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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산행후기

광려산과 대산으로~

 

(7시. 마산가는 차를 타러..)

 

 

(외추마을로 가기 위해 마산역으로..)

 

자고 일어나니 더욱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붉은 칼자국..

순간의 방심으로 얻은 멋들어진 선물.

연고를 발라놓고 자긴 했어도.. 아직도 따끔따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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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도 채 안되는 가까운 지역으로 가는 산행이지만

이날따라 5시 조금 넘어 일어나서 그런지 시간이 넉넉하다.

 

사상에 도착해서 차표를 끊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있다보니

매표소위에 걸린 커다란 전자시계의 붉은 숫자가 칠땡땡을 가리킨다.

 

승차하고 보니 승객은 네 명쯤..

'아이고...이 버스회사 쥔장 속깨나 타긋네... 인건비주고나면 손구락 빨아야 할지도~'

 

오늘은 막히는 곳이 없는지 거의 논스톱으로~

낙동대교를 지나 씽씽 달리고 달려 마산터미널 도착에 40분도 채 안 걸린 것 같다.

 

오늘 광려산에 가려는 외추마을이 오지라서 그런지 시내버스가 하루 두 번 밖에 다니지 않는다.

막간을 이용하여.. 마산역앞에 펼져진 시장도 둘러보고, 꽃가게도 둘러보게 된다.

 

차에 탄 사람들도..시골이라서 그런지 젊은이는 거의 보이지않고 60이상의 노인분들만 타시는 것 같다.

 

9시 30분경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세분정도 되는 산행팀도 막 출발하려고 한다.

 

 

 

 

(한참을 오르다가 시선을 끄는 야생화에 눈길이 머문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산바람에 나뭇잎들도 간간이 보조를 맞추고..)

 

광려산까지는 크게 어려울 것 없는 평이한 산행길이다.

오르막이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숨이 턱에 찰 만큼 힘든 곳도 없다.

 

간간이 길가에 피어있는 보랏빛 야생화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간혹 이마에 땀이 날 즈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곤해서 부드럽게 시작된 산행이다.

 

광려산 정상에 조금 못 미친 지점인 것 같다.

좌로는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여타 산들도 구경하고 우로는 바다에 떠있는 섬들도 바라보며

한참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저 산은 어딜까나? 그리고 또 저 섬은 어디구..' 하면서

궁금증을 더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는데...

"퍽~!!"하면서 갑자기 눈앞이 캄캄하고 아찔..

 

순간적으로 아픔은 생각나지 않고.. 흘러내린 안경부터 생각난다.

다른 이보다는 눈이 좀 더 나쁜 관계로..

산행할 때 안경은 어떤 장비보다 우선시되는 나의 0순위 보물이다.

그래서 오래전 산행부터 비상 안경은 항시 챙기고 다니게 된다.

 

발 밑 풀숲으로 굴러 떨어진 안경은 하늘이 보우하사 알이나 다리나 모두 멀쩡하다.

휴~ 심년감수 한 셈이다~!!

물론 버스회사 쥔장만큼이나 속이 탈 정도는 아니었더라도.

 

그 다음에는 당연히...

가로로 휘어져있던 통나무에 박치기한 아픔이 밀물듯이 닥쳐온다.

눈물도 찔끔 날만큼.. 

 

곧이어 사방이 탁트인 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앞서 출발한 팀들도 전망대에서 한 숨 돌리는 모양이다.

물론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들은 그 아픔에 밀려나 지금은 기억창고속에서 사라진 느낌이다.

 

 

 

 

(서북산이 보이던 전망대를 지나 더 높은 곳에 올라 바다가 보이는 곳을..)

 

 

(광려산 정상. 사진 왼쪽에 반월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도 있다.)

 

광려산 정상(750m)에 이르기 전에는 대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데 조금 조심해야 할 곳이다.

잘못해서 얼마 남지않은 광려산에는 못오르고 바로 대산으로 빠질 수도 있기때문에..

 

낙남정맥 종주를  하는 이들이나 인근에 사시는 분들은 많이 찾는지 몰라도 참 고요한 산중이다.

간혹.. 아름답게 들리는 새소리가 산바람과 함께 실려온다.

이제 초여름이라서 더운 날씨를 피하느라 오늘은 산행객이 한산한 지도 모르겠다.

 

광려산에서 조금 내려와 좌측으로 대산으로 향하게 된다.

광려산에서 보이던 대산으로....

 

 

 

 

(광산사와 대산 갈림길...)

 

대산으로 가는 안내판이 서있는 곳에서 두어 분의 산행객을 만나게 된다.

아마 그들은 대산쪽에서 올라와 광려산으로 해서 하산하려는지...

 

들머리에서 같은 시각에 출발한 세분과 전망이 좋은 곳에 다다라서 잠시 숨을 돌리게 되었다.

아마도 마산에 사시는지 막걸리를 한 잔 권하시는데 연신 "북면 막걸리"가 최고라는 말씀들을 하신다.

예전에 천주산에 갈 때 북면으로 간 적이 있었는데 북면이 아마도 그 북면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막걸리 한 잔이 달짝지근하니 술~술~ 잘도 넘어간다.

 

다시 배낭을 꾸리고 대산으로 향하게 되었다.

점심은 대산 조금 못미쳐 진달래 군락지가 있는 곳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쉬엄쉬엄 가던 발걸음도 좀 더 빨리해본다.

 

오늘은 일기예보상 낮최고 23도라고 하더니..

여름이라고 하기엔 좀 이르고..봄이라고 하기엔 너무 따가운 햇살이다.

오늘은 초여름 산행으로 제격이다.

 

지도를 보니 오늘 산행길의 절반이상 지나온 모양이다.

 

 

 

 

(大山~!)

 

얼레지 군락지와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오는데..

그 화려함은 보이질 않고 길가에는 진달래의 떨어져버린 꽃잎만이 흔적을 남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내년에나 다시 진달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이상기온으로 제철이 아닌 때 진달래와 상봉할 지도 모르겠네..

 

대산에 오르기전 추곡리 방향의 하산길을 확인하고 식사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중간에 쉬지않고 걸었더니만 다리가 좀 뻐근하다.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커피타임을 좀 길게 가진 후 대산에 오르게 되었다.

 

암봉 하나를 넘어서니 대산.

광려산보다 더 멀리 보이는 데.. 

마산앞바다,진해,창원,김해... 온갖 산들과 섬,그리고 대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석에서 오른쪽으로는 낙남정맥길이 계속 이어진다.

 

낙남정맥 종주를 하는 이들이 남긴 여러개의 시그널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하산길은 대산에서 10분정도 왔던길로 다시 내려가면 왼쪽으로 내려서면 된다.

유난히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어 그다지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하산시에는 조금 가파른 길이 있었지만 내려오는데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

 

헌데...

얼마쯤 내려오다 보니까 중간중간의 시그널 찾기가 좀 힘든 지점이 나오기도 한다.

 

조금 걷다보니 갈림길.

시간을 한 번 흘쩍 쳐다보니 아직은 그리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을 듯해서

좀 가파른 샛길과 계속 이어지는 소로를 따라 걷다가 너덜지대도 지나게 된다.

 

한참을 지나니 음매~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가옥도 보인다.

마을에 가까워진 듯하여 시야가 트이는 지역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된다.

 

 

 

 

(내추..날머리에서 바라다본 마을)

 

시야가 트이는 산길을 나서고나서 확인한 곳은 내추마을이다.

조금 아래에 가옥하나와 추곡저수지가 보인다.

그러고보니 오늘 산행은 외추에서 시작하여 내추로..

 

또다른 코스로 산행하고 넘어왔는지.. 두분이 보인다.

옆에 있는 맑은 개울물로 얼굴을 깨끗이 씻고 이마에 외상연고를 바르고 난 후

등산화끈도 풀고 발가락도..뭉쳤던 다리근육도 풀어봤다.

 

마산역에 도착하고 나서 부산으로 가려는데...함안이라는 글자가 유난히도 눈길을 끈다.

5월 중순 휴일에는 함안으로 산행을 떠나볼까나??

 

4월의 마지막산행은 광려산에서 대산이 마무리를 장식했다.

그리고 그 기념으로...

멋진(?) 선물도~!

 

 

글과 사진 / 클라리넷 (4월 29일 광려산~대산 산행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