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들머리를 들어서며 비에 젖은 진달래를 보다가..)
(달마산 초입을 조금 지나..)
4월 1일.
전날 바람도 많이 불고..
일요일까지 황사가 심할 것이라는 소식에 내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 덕분인지 해남에 당도하니
황사는 온다간다는 말도 없이 행방불명(?)이다.
이번에는 멀리 땅끝마을 해남까지 가시는 푸른솔산악회의 산행 회원들과 함께
다녀오는 산행일정이다.
12명 정도의 오붓한 산행인데다가 소박한 산꾼들이 함께 하는 지라
별 부담감없이 추적추적 내리는 산행 들머리를 시작으로 달마산에 오르게 된다.
비에 젖은 진달래를 양옆으로 한 산길을 들어선 까닭에 정확한 초입지점은
잘 생각이 안난다.
부산에서 4시간을 달려 해남에 도착했지만
시계가 너무 안좋은 사정으로 멋진 푸른 바다는 담아오지 못했고
산행을 하면서부터 달마산의 이름에 걸맞은 절벽들을 마주치게 된다.
하여튼..
출발은 송촌이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한적한 코스를 밟게 되었다.
한두 방울씩 내리는 이슬비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면서...
(바위틈을 오르다가 저 멀리 보이는 달마산 정상...)
(점심 식사를 하면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다가..)
초입에서 시작된 약간의 우중산행에 보이는 바위들은 운치를 더해준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 틈새를 요리조리 기어오르다
한고비 넘겼는가 싶어 한 숨을 돌리니...
저 멀리 운무에 쌓여서 희미하게 보이는 달마산의 산정이 보인다.
오히려 주변 경치도 감상하고 산행하기에는 적당한 날씨가 된 듯 싶기도 하다.
출발당시 쪼매.. 가졌었던 기우가
오히려 달마산의 환상적인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작품으로만 감상했던 달마산의 위용을 직접 생생하게 와서 느껴보니
따로이 저장이 필요없을 듯하다.
고마..나의 기억속에 저장해 놓으면 메모리 초과로 삭제되는 일은 없을 듯하니까...
산정에 오르기전..
근처 펑퍼짐하게 억새가 펼쳐져있는 곳에서 일단 점심식사를 하게됐다.
이 분 저 분하테서 쏟아져 나오는 반찬들이 어느새 진수성찬을 이룬다.
유자차로 마무리를 한 후 밀물처럼 싸하게 밀려들어오는 안개사이로
달마산 주변마을을 훓어본다.
부산 경남지방을 위주로 산행하다가
모처럼 멀리 달마산이 있는 남도지방까지 오게되서 색다른 감회가 들기도 한다.
똑같은 강산이지만 위치한 곳에 따라서 느껴지는 산들의 매력도 천차만별인 것 같다.
오늘의 달마산은 또 어떤 매력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달마산 정상 불썬봉. 그 옆에 흰 정상석에는 달마봉이라 써있다.)
(달마산 산정을 지나 오다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미황사...)
내가 흔적을 담아올 수있는 기구(?)를 탓해야하나..
아니면 볼품없는 실력을 탓해야하나..
아니면 달마산의 매력을 잘 못전하는 아쉬움을 달래야하나...
정상에 이르니 화창한 날씨가 아닌데도 수많은 산행객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그마한 화면에 다 담을 수 없는 달마산의 기암괴석이 한참동안이나 눈길을 끈다.
한참이나 뒤처진 것도 모르고...
이제부터 달마산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된다는 오늘 산행대장의 안내에
잔뜩 긴장하고서 조심조심 올라서고 내려서기를 반복해본다.
바위가 많아서인지 멋진 경치를 구경하시려는 분은
때로는 조심해야할 지점이 눈에 뛴다.
(달마산에서 문바위재로 넘어오면서 멀리 산정의 돌탑을 바라보며..)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안개속에 감춰진 능선들...)
달마봉에서 문바위재,작은 금샘이 있는 곳으로 오면서 힐끔힐끔 뒤돌아보는
달마산이 마치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하는 詩 진달래꽃을 연상하게도 한다.
그 만큼 발길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을까...
느긋하게 이곳 저곳 달마산의 흔적을 담아가고 싶어도
산행상 약간의 지장을 초래할까봐 걱정도 되었다.
같이 오신 분들도 달마산의 신비로운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것 같다.
언제 또 달마산에 찾아올 기회가 생길까싶은...
해남 온 길에..나의 뇌리에 달마산의 모습을 단단히 셔겨놔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황사 가기 전 개구멍 한 곳을 지나면서..)
(미황사로 하산하면서 피어있는 동백에 눈길이..)
미황사로 내려가기 전 이목이 뚜렷하게 갖추어진 바위들을 넘고 넘어 개구멍에 도착하게 됐다.
윗 사진에서 조금만 더 가면 개구멍 한 곳이 나온다.
누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고...참 묘하게 생긴 통로다.
작은 금샘이 있는 곳까지 큰 바위 사이로...
바위 위에 올라서서...달마산 주변의 산세도 둘러보고 맑은 공기와 바람도 쐬어본다.
두말하면 잔소리로....참 좋은 곳이다~!
미황사로 하산하면서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동백이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그냥 갈 수가 있으랴.. 당연히 해남 달마산에 피어있는 동백의 흔적도 담아가야지~!!
(미황사에 도착했을 때 뒤에 보이는 봉우리들..)
(洗心堂을 지나면서 약수 한통 채우고...)
산행은 예상보다 일찍 끝날 것 같았다.
미황사로 내려오면서 본 동백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산행의 흔적이 될 듯하다.
우리가 내려왔을 때는 벌써 앞서 간 팀들도 지나가 버린 것 같고
"默言~! 수행중입니다"를 알리는 글씨가 여기저기 보인다.
미황사를 배경으로한 산세를 감상하다가 洗心堂 담벼락을 지나다
약수를 한 통 받아 배낭에 챙겨놓았다.
산행을 하고 사찰을 지날 때면 항상 이전의 식수는 비우고
다시 약수를 한 통 받아오는 습관이 배어서....
들머리를 잘 잡은 덕택에 산행시간도 많은 이들이 다니는 코스보다 30분가량 단축된 것 같다.
미황사를 둘러보다 이내 밖으로 나와서 기다리던 차를 타고 강진근처로 나오게 되었다.
그 곳에서 오늘 고생하신 산행회원님들과 간단하고 오붓한 산행뒷풀이를 하고
바로 부산으로 출발~!
출발시 아침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산행시에는
더 아름다운 풍경과 신선함를 선사해준 오늘 달마산 산행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자리를 빌어 4월 1일 일요일 해남 달마산 산행을 이끌어주신
푸른솔산악회 산행대장과 함께 하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글과 사진 / 클라리넷 (4월 1일 해남 달마산 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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