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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산행후기

김천 수도산과 청암사로의 산행.

 

(김천 터미널에서 평촌리에 도착.)

 

산행 전날...

아무리 이리저리 시간 배분을 해봐도..

지도상에 나타난 곳으로 산행을 하려니 난감하다..

 

일단은 준비물이나 챙겨놓고 일찌감치 잠이 들긴 했는데

예전에 지리산에 갔다가 새벽에 돌아왔었던 그 짝 나지나 않을까 고민도 되었다.

 

그래도..방 한구석에 준비물은 빼놓지 않고 모셔(?)놨으니

아침 일찍 부산역에 나가기만 하면 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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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40분.

알람소리와 함께.. 자동으로 벌떡 일어나게 된다.

마치 뻐구기시계속의 뻐꾸기가 그 시각에 �춰 튀어 나오듯이..

 

이번에는 기차여행도 곁들여서 가는 산행이고 또 부산역이 출발지점이라

조금은 여유로운 기분이 들어서인지 한결 낫다는 느낌이 든다.

어려서부터 기차여행이라면 사족을 못쓴 까닭에

이제는 어른이 되어서도 일부러 산행코스를 기차와 연계 시킬 수 있는 곳으로 할 정도니까.

 

약 2시간 40분쯤 걸려 김천터미널에 도착 하고나서(김천역과 터미널은 5분거리다.) 

원래 산행들머리로 삼았던 대덕 청소년 야영장에 가려니 적당한 시간대의 차가 없다.

갑자기 머리가 띵~ 해온다.

'오늘 알바라도 한다면.. 시간에 �겨서 시끕하게 생겼구만...'

 

할 수 없다.

오늘은.. 들머리와 날머리를 바꿔서 산행할 수 밖에.

 

시간만 확인하는 용도로 배낭고리에 달아놓았던 시계를 보니 평촌 도착이 11시 40분에 가깝다.

이렇게 늦게 산행시작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아이고...

우짜꺼나...

평촌까지는 왔는데...

 

일단 청암사를 들머리로 해서 산행길에 나서 보기로 했다.

 

근데..

마을의 한 가게옆에 놓인 평상에 앉아계신 할아버지 한 분.

빨간모자를 쓰고 계신다. 당연히 입산통제를 하고 계시는 것으로 단정~!!

 

등산배낭메고 절에 불공 드리러 갈 리는 없을테고..

당연히 산행하러 가려는 속셈이 뻔히 보이는 데..하시는 말씀.

"청암사 사찰만 구경하구 내려와야혀~ 알것지??"

"예~ 알겠심더~" (^^;)

 

한 고비를 통과했으니..

이제는 발걸음을 좀 더 빨리하여 산행길에 나서게 되었다.

 

 

 

 

(청암사를 들머리로 산행하다가 보게되는 119 구조 요청 지점 안내판.)

 

 

(수도산 정상과 청암사 그리고 수도암으로의 갈림길.)

 

삼일절이 휴일이라도 한 주의 중간에 끼여서 그런지 산행하시는 분은 잘 안보인다.

 

백련암을 지나 한참 동안이나 올라가다가...

일찍(?) 하산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수도산까진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한다고 하신다.

청암사에서 한 참동안 걸어온 거리의 배가 되는 거리만큼 더 올라가야 정상이라고....

 

올라온 김에 수도암도 가보려고 맨 첫 부분의 갈림길에서 들어가 봤어도

잘 찾지를 못하고 힘만 뺀 꼴이 되버렸다.

 

한참을 올라와서 헬기장아래 좌측으로 수도암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여기선 금방 갔다 올 수도 있는 거리였는데...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수도산에 가까워 올수록 마주치는 분들이 늘어난다..

물론 다들 하산하시는 분이지만.

 

 

 

 

(산행을 하면서 내내 눈길을 끌던 봉우리..가야산.)

 

 

(아주 작은 수도산 대리석 정상석과 그 옆의 커다란 돌탑.)

 

수도산 정상아래 헬기장에서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유자차를 마시며 숨을 고르게 되었다.

갈 길이 바쁜지라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다.

 

헌데 이상한 것은..

돌불꽃 가야산을 바라보며 보온병의 유자차를 마시면서 배낭에 달린 시계를 보니

생각보다 산행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바쁘게 서둘지 않아도 될 만큼.

 

정상을 한 30분쯤 남겨놓고 흰대미산에서 올라오신 분을 만나고 나니

언젠가 1박 2일로 종주일정을 잡아보고 싶어진다. 가야산까지..

 

대리석 정상석보다 더 멋진 돌탑이 참 인상적이다.

멀리서 수도산 정상을 알려준 것도 돌탑이었으니까..

 

산 비탈에는 눈이 좀 쌓여 있었지만 정상에는 안보인다.

단지 낙옆속에 살짝 가리워진 얼음들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정상에서 보는 시원한 주변 조망. 왼쪽으로 거창의 고산준령이 다 보이는 듯하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고 일망무제로 펼쳐진 조망은 여느산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정말 멋지다~!

 

이제 수도산에서 신선봉을 거쳐 추량계곡을 타고 내려가면 된다.

 

수도산에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며 조금이라도 빠질새라 주변을 휘~ 둘러보고 나서

잠시 휴대폰을 한 번 꺼내어 보니...

느긋하게 조망을 감상할 시간이 없다.

 

배낭에 매달아 놓은 시계의 배터리가 다 되어서인지

자그마치 휴대폰과 시간이 1시간 반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

 

신선봉으로 해서 하산하는 길도 만만찮은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간마저 너무나 빠듯하니 날머리를 바꿔야 할 판이다.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는 경우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오늘은 여유롭게 나름대로의 취향따지고 있을 시간이 없다.

 

해도 서산으로 지려고 많이 기울어 있는 상태다.

 

많이 아쉬웠지만..

다음번 산행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청암사쪽으로 돌리게 된다.

 

 

 

 

(청암사에 거의 다 내려왔을 때쯤 계곡에 잠시 손을 담가보고..)

 

 

(사진 우측은 백련암으로 가는 길.)

 

하산을 하다가 얼음이 숨어있는 낙엽길을 지나다가 몇 번씩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가을철 산행시에는 낙엽길이 참 포근하고 좋지만

겨울산행때는 혹시라도 낙엽밑에 숨어있는 얼음때문에 미끄러질 수가 있고 방심하다간 다칠 수도 있으니까..

 

한참을 내려오다 잇다른 산죽길과 전나무숲도 지나고나니 하산이 마무리된 듯하다.

백련암 입구도 보이고 청암교도 보인다.

 

수도산 정상에서 천왕문을 거쳐 일주문까지 약 1시간 5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오늘 들머리 겸 날머리가 된 청암사 일주문.)

 

佛靈山靑巖寺.

 

수도산 기슭에 자리한..

참 맑고도 조용한 곳에 위치한 비구니 도량.

인현왕후와 극락전에 얽힌 사연도 있는 청암사.

 

비구니 승가대학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사정상..

평촌에서 수도산 정상에 오른 후 대덕청소년야영장으로는 하산하지 못했지만

수도산의 정기도 받아오고 두 번씩이나 청암사를 둘러보게 된 산행이다.

 

산행을 하면서 내내 나의 시선을 끌던 가야산.

 

이다음 흰대미산에서 수도산을 거친 가야산으로의 종주를 그려보며..

느지막하게 김천역에서 돌아온 기차여행 겸 수도산으로의 산행을 더듬어보게 되었다.

 

 

글과 사진 / 클라리넷 (삼일절 수도산 산행을 마치고 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