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남사에서 일반국도를 따라 조금 가다가 만나게 되는 살티요..)
누군가 그랬던가..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고.
어제 아침은 상쾌한 출발로 시작해서 말끔하게 마무리한 살티코스로의 가지산 산행인 것 같다~!
가지산에 오르는 코스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다녀온 코스는 빼어난 암릉미와 더불어 산행 하는 내내 지극히 조용함과 깨끗함이 묻어나는
멋진 산행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겨울이라지만..어제도 포근한 날씨라 그래서인지 동장군의 기세는 사정없이 꺽여져 버린 셈이다.
아침 8시 20분.
노포동 터미널에 온 후 한 껏 들이킨 아침 공기의 신선함이 마치 공기청정기를 휴대하고 온 느낌이랄까..
석남사에 도착 하고나서 지난번 이용했던 석남사 왼쪽의 산길을 지나쳐
그대로 24번 국도를 따라 차분히 걷다보니..
중간에 살티요도 보이고 곧 작은 24번 국도표지판이 서있는 도로 우측의 산길이 보인다.
이곳이 들머리다.
석남사에서 약 15분정도 걸린다.
참고로한 예전의 산행기에 따르면 들머리가 되는 살티는
임진왜란때 화살을 만들었다하며 죽림굴과 더불어 울주군의 오지로서 천주교의 성지로서
찾는 이가 많다고도 한다.
들머리를 지나 계곡을 왼쪽으로 하고 낙옆길을 한참 걷다보면 길가에 검은색 호수,파이프라인도 보인다.
고로수 채취작업을 하느라 남겨둔 것일까..
한 10분쯤 더 걸으면 정면에 무지하게 커다란 암벽이 떡허니 버티고 있는데...
넘어갈 능력이 되면 넘어가보고.. 아니면 옆으로 돌아가라는 사인(?)인 것 같다.
간밤에 비가 좀 왔는지..
살짝 내린 눈이 녹았는지..
약간의 산죽길을 따라 오르다 바지도 좀 젖었다. 그리고 다시 24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정면에는 노란색의 "낙석금지"표시판도 보이고 산사태 방지를 위한 그물이 여기저기 쳐져 있는데
내가 갈길은 오른쪽에 보이는 갈색 벤치가 있는 곳이다. 그곳으로 다시 산행길이 이어지니까..
(암릉구간에 나란히 서있는 입석. 이 구간을 지나면서 보게되는 멋진 모습중 하나~)
벤치에서 옷을 다시 고쳐입은 후 곧 가파른 산길을 오르게 된다.
양쪽으로는 자그마한 산죽이 산길을 안내를 하고있다.
한 10여분 오르니 첫 전망대가 나오는데 예전에 올랐던 코스에서 본 것과는 다른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정면으로는 가지산과 쌀바위 가는 길이 보이고...
영남알프스에 자리하고 있는 산들이 하나 하나 보인다.
전망대에서 앞으로 나가니 이제는 암릉구간.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를 요리조리 한참 쳐다보게 된다.
하늘을 바라보고 서있는 입석도 그렇고...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암릉코스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한다.
전망 좋은 곳에선 배낭을 풀어 놓고 눈길을 끄는 산봉우리에 물끄러미 시선이 멈추게 되기도
한다.
어제는 휴일이라 사람이 좀 붐빌줄 알았는데..
갈림길에 이르기까지 나의 발걸음만이 산길에 흔적을 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나름대로 조용허니 멋지게 시작된 산행길이었을까..
(암릉구간을 지나고 나서 만나게 되는 돌탑하나..)
(가지산 가기전 석남터널 방향과 살티마을 방향의 갈림길.)
다른 곳에선 잘 느낄 수 없는 암릉미를 맛보고서 조금 걷다보니 돌탑이 나온다.
이곳에서 부터 잔설이 조금씩 보이기도...
워낙에 포근한 겨울이 된 한해라 이 곳 남쪽에선 눈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작년에는 그래도 이맘때쯤 가지산에서 발이 푹푹 들어가는 눈길도 밟아봤는데.....
돌탑 나뭇가지 위에 누군가 빈 병을 꽂아 놓은 것 같았다. 愛酒家이시더라도 좀...
천성산을 다니다보면 보게 되는 문구가 생각난다.
"추억은 가슴에..쓰레기는 배낭에..."
조금은 평탄한 오솔길이라 능동산에서 가지산에 이르는 길목에 곧 도달하게 되었다.
좌측은 석남터널 밀양방향, 우측은 살티마을 방향,
조금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 가지산 가는 방향이다.
이제부터는 석남사 왼쪽 산길에서 올라오는 분들과 마주치는 지점이 나오게 된다.
(탐스럽게 피어있는 雪花. 가지산 중봉에서..)
(엷은 눈으로 덮힌 가지산 정상..)
석남고개를 지나고나니 곧 매점이 나온다.
많은 분들이 올라오느라 가뿐 숨도 쉬어가고 때로는 점심도 먹기도 하는 장소..
넓은 평상에 앉아서 바라다보니 가지산에 눈이 온 산 비탈은 다 보인다.
나도 잠시 숨을 돌리며 따끈한 유자차 한 잔 마시면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한 후
오늘 하산 지점의 갈림길이 될 중봉을 향하여 일어서게 되었다.
매점에서 좀 걷다보면 곧 오르막이지만 로프와 나무계단도 설치되어 있어 크게 험하지 않다.
하지만.. 눈이 녹아서인지 길이 무지 질퍽거린다. 여기서 시간이 좀 지체된 것 같기도...
가지산 중봉에 다다른 후 오늘 하산지점을 확인하고 나서 탐스럽게 피어있는 눈꽃들을 마음껏 감상했다.
가지산에서 설화를 감상하는 것은 올해로선 이번이 마지막 산행이 될 듯한 느낌이다.
앞으로 더이상 추워지지 않는 이상..
중봉에 오르기전 약간의 싸락눈이 내린 것 같기도 하지만..
포근한 겨울산행인 셈이다. 도무지 춥다는 느낌이 안드니.
(정상의 눈은 많이 녹았지만...굳건히 가지산을 지키고 서있는 정상석)
(정상에서 내려다본 또다른 하산길... 많은 이들이 제 갈길로 가버린 뒤.)
작년에는 발이 푹푹 빠지는 눈도 오고 산행객들도 무척 많았는데..
오늘은 그에 비하면 아주 적은 분들만이 산길을 오르내리고 있다.
덕분에 많이 기다림도 없이 정상에서의 흔적도 가볍게 담아오게 되었다.
시계를 보니 하산완료 시간에 늦은 감이 들진 않지만 겨울산이라 그리 오래 머물 수는 없다.
주위를 둘러보다 평편한 자리를 찾아서 가지고온 코펠에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라면을 끓여
도시락과 함께 배를 채운 후 유자차 한 잔으로 마무리하고 일어서게 되었다.
조금 얼어붙었던 손을 녹이며 마셔본 유자차 한 잔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다.
다시 한번 가지산 정상에서의 조망을 휘 둘러본 후 내려가기로..
가지산에서 서쪽엔 백운산..동쪽으론 쌀바위, 그리고 북쪽으로는 청도 귀바위방향.
영남알프스의 8개 봉우리를 다 감상하게 된다.
다음에는 철쭉이 피는 때에나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중봉으로 다시 하산하면서 멀리 보이는 봉우리에 눈길이 끌린다..)
(하산시 마지막부분에 만나게 되는 암릉구간.)
이번 산행의 하산길은 중봉에서 호박소 코스로 생각해 놨었다.
정상에서 다시 중봉으로 내려오니 시간이 아직 충분한 느낌이다.
중봉에서 다시 한 번 발길을 멈추고 정상쪽을 향하여 몇 번 멈칫거리며 돌아보게도 된다.
마치.. 누가 뒤에서 옷깃을 잡기라도 한 느낌이 들듯이..
잠시나마 나름대로 겨울 산행에 대한 감상에 좀 빠져봤던 것 같다.
중봉의 119 구급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하산을 하게된다.
내려오는 길은 그리 특별히 눈에 띌 만한 것이 없다.
봄에 왔으면 철쭉 군락지를 실컷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데...
한참을 내려와서 잠시 전앙 좋은 곳을 쉼터로 하여 한 숨 돌리게 된다.
간혹 가다가 보이는 시그널과 묘지 한 기가 눈길을 끈다.
하산길에는 잔설은 없지만 억새가 양옆으로 많이 펼쳐진 좀 평이한 산길이다.
마지막 암릉구간에서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암릉구간을 지나면서 잠시 전망을 감상하다가..)
거의 하산을 마칠 시점에 암릉구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망대에 앉아서 지나온 산길도 보다가 정면과 오른편으로 보이는 산봉우리가 참 멋지다는 생각도 든다.
중간 중간 기다란 암릉을 품고 있는 곳을 볼 때는 이따금씩 발길이 멈추어 진다.
내려오는 도중에는 거의 보이지 않던 시그널이 암릉구간에 와서야 눈에띄게 자주 붙어있다.
이 곳 하산길은 특히 조심하라는 무언의 메세지가 담겨있다는 생각에서 걸어둔 것 같다.
위의 그림은 평면이 기역자로 깍여있는 커다란 바위에 누군가 세워놓은 조금 큰 돌인데
내 생각엔 그 모습이 누군가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마치.. 가슴에 두손을 모으고 위를 올려다보는 어린 동자를 항해 지긋이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
...............................
하산은 거의 다 끝나가는 듯했다.
끄트머리에서 조금 상그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가파른 하산길을 무사히 내려오니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살티코스 산행을 마치고 호박소 주차장을 나오며..)
계곡에 다다르니 맞은편 산행로에서도 산행객들이 여럿 보인다.
아마도 아랫재에서 내려온 듯하다.
일단은 맑은 계곡물에 땀에 젖은 얼굴과 손을 씻고 천천히 호박소 주차장을 나오게 되었다.
호박소는 주차장에서 밀양으로 가는 검문소쪽에 있다.
만일 호박소까지 가려면 조금 더 가야 한다.
살티코스로 밟아본 산행길과 중간의 암릉군..
그리고 가지산의 雪花와 하산길 전망대에서 보게된 작은 돌(?)의 그 미소짓는 듯한 모습이
여운을 남게하는 산행이었다..
사진과 글 / 클라리넷 ( 가지산 살티코스로 산행을 마치고 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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