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듯 말듯한 산길과 너덜지대를 이용해 주능선에 오른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진달래가 활짝 피기전인 봄이든가..
옥정사쪽에서 정상에 올라 청소년 수련원쪽으로 하산하다가
산길이 없는 엉뚱한 길로 한참을 새버린 바람에 발바닥이 꽤나 아팠던 달음산 산행.
오늘 산행은 그 반대로 산행하여 산수곡으로 하산해 볼 요량에 배낭을 둘러메고 나섰다.
주말에는 추워진다던 예보가 급선회하여 포근한 날씨가 된다는 소식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노포동역에 도착해서 좌천으로 가는 차를 기다리는 사이 그동안 산행 때면 가지고 다녔었던 커피대신
요번에는 메뉴를 바꿔 유자차 한 모금으로 뱃속을 데워본다.
모락모락나는 김이 나는 차의 유자의 향이 증말 쥑인다.
마신 김에 한 잔만 더 하려고 하니.. 정관으로 가는 차가 오고 있었다.
노포동에서 정관에 내려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한 후
무덤이 있는 곳 사이를 지나 산행을 시작하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가 있지만
이번에는 수련원이 아니라 한참 옆길로 빠져서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산아래 앞에서 길을 막고 있는 농장의 파수꾼(?)들이 떼를 지어 으르렁 거리고
한참동안 짖어 대느라 그 곳을 뺘져 나와 산으로 오르면서 진땀이 나기도.
넝쿨도 헤치며 산 중턱까지 올라갔지만..이리저리 둘러봐도 뚜렷한 산길은 보이질 않고..
너덜지대를 지난 후 커다란 바위 위에서 배낭을 풀어놓고 쉬면서 오늘은 하산길이 아니라
능선에 오르는 길 찾는다고 아침부터 쪼매.. 욕좀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눈길을 시계로 가게 만든다.
능선에 오르기전 기운이 많이 빠진 상태라 쉬었다 가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1시간 반 후에 만나게 된 좌측의 청소년 수련원으로 내려가는 길.)
정상에 오르기전..
화살표가 있는 곳에 도달하기 전에 갈림길이 나타났었는데 예전에 옆으로 새어버린 지점이었다.
이곳부터는 그대로 직진하면 곧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달음산이 그리 높지 않은 산이어서 그런지 정상이 코앞이다.
가족산행지로서도.,,
산에 처음 오르는 산행인에게는 가벼운 코스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곳이바로 달음산이다.
(정상에 설때마다 가슴이 확 트이고 푸른 바다가 한 눈에...)
"아침이 좋은 고장, 기장군"
그리고 기장의 진산인 수령산과 더불어 神山으로 추앙받는 "달음산".
특정지역과 산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달음산을 찾을 때면 나도 모르게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해발 587.5m밖에 안되는 높이인데도..
옥정사에서 오를 때는 줄곧 오르막이어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뜻도 풍기고
정상에서는 부산 인근에 있는 이름있는 산들도 다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푸르른 바다가 눈을
시리게도 만든다. 쾌청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덤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예전부터 그랬지만.. 최근에 달음산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 느낌이다.
정상에 이르러서 울산에서 오신 두 분께 기념사진을 두어 장 찍어드렸는데 커피를 한 잔 주셨다.
오랜만에 맛보는 커피인데 헤이즐럿인 듯하다.
그런데 그 맛이 무쟈게 좋다~! 커피 만드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라는 느낌이...
한 잔 더 주십사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염치가 목에 걸려 말이 안나온다.
(해발 587m라 적혀있는 달음산 정상석. 조금 아래 넓은 바위, 내가 즐겨 앉는 곳..)
(정상석에서 우측편로 눈을 돌려 보면..)
달음산에 얽힌 전설은 올 봄에 다녀왔을 때 적어 놓았던 후기에도 있지만
옥녀봉과 물래봉에 얽힌 이야기로 달음산이 한층 더 정감이 가는 산이다.
다음번에는 달음산을 시작으로 종주일정도 잡아봐야 겠다.
정상에서는 푸른 바다와 사방을 둘러보며 조망하시는 분.
이 산은...저 산은...그 건너 저 산은..하시면서 구석구석 주위를 살펴보시는 분.
가족끼리, 동호회 단체회원끼리, 기타 등등..오늘은 참 많이도 달음산을 찾으신 것 같은 느낌이다.
(정상에서 내려와 산수곡 가는 길.)
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그대로 직진하다보면 광산촌과 산수곡.
그대로 직진하면 한바퀴 돌아 상리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오늘은 사진 우측의 산수곡으로...
(산수곡으로 한참을 내려서다가...)
오늘 산수곡으로 내려서면서는 정상과 달리.. 참 조용하다.
하산하는 동안 산행객이라곤 단 한 사람밖에는 만나지 못했으니까....
대부분은 광산촌으로 하산 하시는 분들이 많은 느낌이다.
지난번 토함산이나 천성산 그외 산들에 갔을 때 보았던 낙엽길이다.
아무도 없는 산길에 갈색 낙엽을 밟으면서 걷는 맛도 괜찮다는 생각이....
(산수곡에서 화전마을까지...)
하산을 마치고 난 후 부산으로 가려하니 차 시간이 마땅치 않다.
산수곡에서 차를 기다리자니 한참 걸리겠고..
화전마을 입구, 일광초등학교까지 걸어 나가는 수 밖에 없었다.
일광초등학교 옆에 있는 횡계로 가는 차를 타고 기장으로 나와서야 부산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좌천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어려우신 분은 일광초등학교가 있는 화전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셔도 된다.
오늘 하루는 달음산에서 1월의 마지막 산행을 마감한 하루다.
중간에 내려오면서 보니 표지판이 없는 샛길이 보이던데 다음에 그 곳으로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다.
능선 위에서 보니까 밑에는 무슨 암자가 있다고도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달음산 산행이
이 다음번에도 계속되길 바라면서 내일 하루를 준비해봐야..
사진과 글 / 클라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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