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40분경 산행을 시작하며...)
운문산 산행 전날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밀양, 청도지역에도 비가 내릴 확률이 60%이상 될 거라는 소식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가보는 운문산으로의 산행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사상에서 첫차를 타고 한 시간 반쯤 가까이 달려 석골사가 있는 원서리에 도착하니
9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
하지만 부슬부슬...아니 조금 더 내리는 빗줄기에 천상 우중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빗길에 바위를 넘어가는 산행 발걸음은 조금씩 조심스러워지고..
산 중턱에 걸린 운무는 우중산행이 아니고선 볼 수 없는 너무나 운치있는 풍경..
게다가 수북히 쌓인 늦가을 낙엽더미가 운문산으로의 산행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운문산에는 운문사를 품고 있는데 비구니스님들의 전문 교육도량으로서 유명한
'천년의 숨결 호거산 운문사’로 알려지기도 한다.
虎踞山...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산속에서 천년의 숨결을 이어온 운문사...
다음 산행기회가 있을 때는 운문사로 산행코스를 잡아봐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11시 10분경 정구지바위와 갈림길에서....사진 우측이 무지하게 큰 정구지바위.)
부드럽게 시작된 산행은 어느덧 정구지바위가 있는 갈림길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우리 일행과 대구에서 온 일행과 포도도 나누어 먹고 송편도 먹으면서 앞으로 갈 길을 심사숙고(?) 해봤다. ^^;
그런데 바위는 정말로 크고 멋진데 우째 이름이 정구지바위일까??
바위에서 정구지가 자라는 것도 아니고...^^; 아마도 무슨 사연이 있을 법 하다.
바위 뒤의 기다란 암벽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게 멋진 절경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산행을 같이 하는 이들은 모두 얼음골을 지나 빙 둘러 가기로 했는데...
비가와서 그런 것 만도 아니지만...
쉽사리 생각하고 산행하다간 큰 코 다치기 쉽상인 산길이란 생각이 든다.
하긴...
가지산과 운문산을 오르지 않고 영남 알프스를 논하지 말라는 산꾼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올라가다가 보이는 멋진 전망대에서 사진 한 장 담아보려 했지만 시계가 너무 안좋아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정말로 아까운 순간들이다. --;
그런데...
갑자기 숨어있다 나타난 듯한 커다란 복병~!
이 날 산행에서 가장 아슬아슬했던 암릉이 나타났다.
정상으로 가려면 반드시 넘어가야 할 산길인데...
길이 잘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고 로프가 매어져 있는 것도 아니구...
날씨만 맑으면 군데군데 튀어나와 있는 바위부분을 딛고 그냥 올라갈 법도 했지만 비도 오는 날씨에,
그리 여유있게 보폭이 열려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금 멈칫해진다.
그래도 조금 삐쳐 나와있는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바위에 올라오니 한 고비 넘겼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몇 구간을 가다보니 전망 좋은 곳이 또 나타나서 털썩 앉아 쉬려는데
소나무와 절벽이 멋진 조화를 이룬 곳이 나왔지만... 한참동안 내려다 보기엔 아찔한 절벽이다.
이곳만 지나면 평탄한 길이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두 바위사이의 좁다란 외나무다리 가지 사이를 넘어가게 된다.
(1시 반이 되어서야 도착한 운문산...)
조금은 평탄한 길을 걷다가 이슬에 젖은 억새밭을 지나니 정상이 가까워져 온 느낌.
역시나 운무는 짙게 깔려서 몇 발걸음 앞은 잘 보이질 않는다.
1시 반이 되어서 비를 맞으며 말없이 우뚝 서있는 정상석을 마주하게 되었다.
정상석의 뒷면을 보니 10년 전에 세워졌다는 흔적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가지산쪽에서 오는 산행객들..
백두대간을 타는 것으로 생각되는 산꾼들도 몇몇 지나간다.
우리는 정상석 근처에서 따근한 물과 송편 그리고 김밥, 도시락도 먹고
후식으로는커피도 한 잔 한 후 이내 일어섰다.
(남명리로 가는 길과 가지산에서 보면 직진하는 길, 억산가는 길...)
갈길을 가리키는 장승이 이날은 비를 맞으며 안내를 하고 있다.
맑은 날이었으면 더 환한 미소를 지었을 법한데...
하산은 딱밭재가는 길목에서 상운암으로 가는 길과 바로 상운암으로 내려가는 길 등
여러 코스가 있었지만..
날도 비가 내리고 늦가을인 만큼 일찍 하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운암을 들렀을 때 젊은 스님이라는 분께서
어느 보살님이 주신 떡도 주시는 바람에 잠시 머물다 나왔는데..
불당이 있는 절은 아닌 것같고 혼자 거처하시면서 공부도 하는 암자로 사용 하시는 듯했다.
약수가 무척이나 시원하니 맛이 일품이다.
(상운암을 내려서며 만나게되는 돌탑군들...돌탑마다 깃발이 꽂혀있는 것이 특이하다)
조금 하산하니 돌탑군이 있다.
산행은 여러번 해봤어도 돌탑에 깃발을 꽃아놓은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약간의 멋진 풍경을 담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지만 내려오는 길은 무척 평탄하다.
오랜만에 비를 만나서 그런지 단풍들이 조금은 생기가 도는 듯도 하다.
(3시경 하산하다가 눈에 띈 멋진 경치에....)
주위를 둘러보다 작지만 멋진 돌탑을 발견하고 눈을 뗄 수가 없다.
비바람에도 끄덕없이 잘 견뎌낼 것 같은 나무둥치 앞의 작은 돌탑....
아까 돌탑에 나도 작은 돌하나 올려놓으며 작지만 소망하나 빌어본다.
어제보다는 오늘이..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날이 되기를 바라면서..
멋진 하산길을 걷다가 둘러보는 풍경이 우중이라 그랬는지 더 멋있어보인다.
이슬이 맺혀있는 단풍나무도 멋있고...
주변에 있는 계곡도 수량만 풍부하다면 멋질텐데 너무 오랫동안 물이 없어서인지
커다란 바위만이 형태를 갖추고 있다.
중간에 내려오다..
낙옆이 수북히 쌓여있고 아담한 흑바위가 멋진 스튜디오를 연상케 할 만큼 멋지다.
세장을 찍었는데 초점이 다 안맞아 간신히 한 장만 건졌다.^^
(하산이 가까워지며 멀리 보이는 운무에 쌓인 봉우리하나....저기가 어딜까나??)
4시 가까이 되어서 하산길이 끝나간다.
이날의 하산길은 등산길과는 판이하게 험로도 없이 평탄하고 주위가 무척 아름답다.
이곳으로 운문산을 올라 가지산 석남사로 하산해도 별 무리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예정에는 하산길의 위험한 암릉코스가 있었는데 그곳을 피해서 적당한 시간안에
다녀왔다는 것이 비오는 날 나름대로 안전산행이 된 것 같다.
멀리 운무에 쌓여 있는 저산은 어느 봉우리일까?
하산하면서 바라다보는 운무는 등산하기전 바라다 봤을 때와 사뭇 느낌이 다르다.
산행을 다 마쳤다는 느낌에서 편한 마음으로 바라다보니 더 멋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산행을 다 마치고 석골사에 도달했을 때...)
석골사에 다다르니 4시 반경.
임시 식수대에서 식수도 한병 새로 채우고 해우소에서 젖은 옷도 갈아입고..
마지막 운문산 산행의 흔적을 잊어버리지 않기위해 석골사를 담아본다.
석골사에서 한 25분 가량 걸어나오니 정류소가 있다.
5시가 조금 넘어서야 차를 타고 터미널로 오는데 중간에 구만산 가는 표지판이 보이는것을 보니
아마도 아까 봤던 봉우리가 구만산 어느 자락일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구만산에도,억산에도 가볼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함께하신 우리 산행 벗의 동행에 감사하고 또 부산에서 안전산행과 즐거운 산행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야겠다.
쌀쌀해지는 날씨에 감기들 조심하시고 다음에는 더 멋진 산행할 수 있기를~^^*
사진과 글 / 클라리넷 (11월 26일 운문산 우중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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