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반경. 철마면사무소 표지판 앞에서 잠시 한 컷...^^)
오늘..
철마까지 가려면 아침 일찍 범어사역에 도착해야 되는데...
전날 밤 너무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고..아니 안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질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모닝콜을 6시 정도 해놓고 조정해 놨었는데.. 그 전에 산행 준비물을 다 챙겨놔서 안심~
아침밥만 먹고 바로 출발하면 되니까..
범어사 지하철역까지는.. 우리집에서 노포동 종합버스 터미널과 막상막하인 극과 극.
범어사역에 도착하니.. 철마면으로 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마을버스가 마침 출발 전이다.
오늘은 느낌이 좋은 날~!
시골길이라 그런지 막히는 것도 없고..씽씽 달려서 면사무소 건너면인 농협앞에 도착하니
약 30분 걸린다.
가만히 산행시간 계산을 해보니...
알바(?)만 하지 않는다면 오늘 산행은 일찍 마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작년에 두어번 와 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계절이 바뀌면 바뀔 수록..똑 같은 산인데도
산행할 때의 느낌은 조금씩 틀리는 것 같다.
이제 거문산과 철마산도 2006년의 가을에 걸맞는 옷으로 갈아입겠지..
또 나는 나대로 그사이 흘러간 시간이란 강물을 따라서.. 그리고 그 강가를 건너오면서
나름대로 많은 생각에 젖어보게 될 것이다..
(8시 35분경 산행 들머리가 있는 와여마을로 들어서기전...)
기와집과 양옥집..그리고 일부 슬레트집까지 다양한 가옥들이 들어서 있는 아담한 마을이다.
역시 시골길 이라서 그런지...좀체 인적을 볼 수가 없다.
잘 닦여진 공터(주차장)에는 삐까번쩍한 승용차가 몇 대 주차되어있고..
주차장 요금 표지판도 있는데...
기본요금 1000원, 하루 주차비 2000원..단, 징수는 자율적으로 모금함에 넣기로 되어 있네..
와여마을의 발전 기금을 마련하는 청년회에서 관리하는 글을 잠시 읽어보니.
(8시 50분경. 산행 들머리임을 알려주는..듬직한 소나무들.)
와여마을 안쪽 깊숙이 들어온 후 이내 산행길로 접어 들었다.
'등산로'라고 적힌 작은 나무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보면 우뚝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를 만나게 된다.
몇 발자욱을 더하니 굵직 굵직한 소나무들이 길가에 나란히 서서 나를 반겨주는 것 같다.
언제나 푸르른 기상과 함께 믿음을 간직하고 있는 소나무..
가끔가다..
울창한 소나무로 사방이 둘러싸인..작은 시골마을의 산중턱 암자에서 살고 싶은 적도 있었다.
언제쯤 그럴 날이 올까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산행하다 단순한 감상에 젖어서 그려보는 이야기는 아니고.
(8시 55분경 가까워져. 본격적인 산행길에 접어든다.)
우람한 소나무들을 지나 계속 오르다보면 길다란 쇠막대로 막아놓은 '통행금지'(?)길과
좌측으로 빠지는 산행길이 보인다.
당연히 좌측은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정상에 가려면 쇠막대를 넘어서야만 한다,
작년 일요일 같은 경우엔 한 두팀씩 철마산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날씨도 더할 나위없이 쾌청하고 공기도 맑은데 찾는 이가 거의 안보인다.
산 정상에서나 만날 수 있을래나...
사진 좌측은 이곳 마을의 상수원 취수 지역이므로 통행이 금지 되어있다.
그러고보니 아까 좌측으로 가다가는 길이 끊어질 듯 싶은 생각이 든다.
이른 아침에 마셔보는 신선한 산공기와 산바람.
일요일 낮에 집에서 '전국 노래자랑' 귀경하며 방바닥에서 엑스레이 찍던 억수로 오래전 일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기도...^^;
이제는 중간에서 갈림길이 나타나게 된다. 예전에 알바(?)하느라 시끕했던 곳...^^;
(9시 40분경. 거문산을 오르다가 숨이차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그널이 많이 있는 곳에서 잘못하다간 헷갈리기도 하지만 오늘은 순조롭게 무덤 한기를 지나
거문산으로 똑바로 올라가게 되었다.
아직 가을의 옷을 갈아입기에는 시간상으로 너무 이른 것 같고
늦여름의 푸르른 나뭇잎들이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는 것 같다.
중간에 빼놓을 수 없는 나의 단골 메뉴~ 따끈한 커피한잔..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 한잔 마시며 살랑거리는 나뭇잎의 바람소리에 잠깐이나마 더위를 잊을 즈음
우뚝 서있는 소나무하나가 배낭과함께 잠시동안 쉼터을 만들어준다.
(10시 5분경. 예전에 거문산 정상으로 알고 찾아왔던 곳..)
구불구불 산길과 거미줄을 헤치고 드디어 하늘이 보이고 전망이 확 트이는 곳에 도달하니
시그널이 참 많이 붙어있다.
작년 겨울이 좀 못되서 왔을 때는 정상석이 없는 거문산정상으로 알고 한참이나 넒은 바위에
앉아서 가슴을 열어보다가 멀리 달음산도 구경하면서..다음번 거문산을 찾으면 내가 흔적을
남겨야지하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1년이 넘도록 아직도 정상석이 세워지지 않은 것이 궁금증을 더해간다.
한참동안 사방을 조망하며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지만 멋진 소나무한그루와 멀리
달음산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기억을 흔적으로 남기고 발길을 돌렸다.
(10시 16분경. 옷을 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구름에 눈길이 간다..)
시그널이 이리저리 붙어있는 곳을 샆펴보니 억새밭사이로 길이 나있다.
그동안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질 않아서 그런지 억새도 키가 많이 자랐고
스틱을 이용해 좁은 길을 헤쳐나가게 된다.
아까 그 곳..달음산이 보이는 거문산 정상으로 생각했던 곳에서 조금 더 산길을 올라가니
멋진 정상석이 나를 반기고 있다.^^
(10시 40분경. 드디어 거문산 정상석을 만나고...)
작년에 두차레...
마지막으로 다녀온 것이 아마도..2005년 11월 일듯 싶다.
새롭게 단장되어 세워져있는 거문산 정상석은 2005년 12월쯤으로 기록이 되있다.
아마도 내가 다녀간 사이에 거문산 정상석이 세워진 모양이다.
이제는 누구든지 좀더 수월하게 거문산을 지나서 철마산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저 무거운 정상석을 헬리콥터로 공수했을까?? 아니면 여러명이서 거문산 정상까지
메고 올라왔을까....정상석을 세우신 산악회 님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10시 45분경. 거문산 정상석에 올라앉은 잠자리 한마리...)
정상석 주위를 맴맴 돌다가 드디어 착륙(?)을 한 고추잠자리(?)를 거문산 정상석의
지킴이로 여기고 조심스레 한 컷 담아본다..
워낙에 나랑 술레잡기를 하느라 고생고생 했지만 드디어 포착가능했다.^^
이제는 거문산에서 철마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층 더 빨라질 것 같다.
(1시 5분경. 철마산으로 오르기전 멋진 억새밭을 보면서...)
거문산을 내려온 후..
임도를 지나 철마산 가는 지그재그식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갈림길에서 멀리 백운산(?)이라고 하는 바위산에 가보았다.
산행중 그리 특이할 만한 사항은 없고.. 바위에 누군가 백운산이라고 표지석을 새겨놓았네...
이곳이 진짜 백운산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서.. 다녀왔다는데 의미를 두고
철마산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게 된다.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피로도 풀어볼겸 헤쳐놓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데...
그 시간에는 산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해서 아예 등산티와 웃통을 훌러덩 벗어버리고
신선한 산바람에 몇분간이지만 알몸으로 피곤을 풀었다.
이 순간만은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과 육체가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은 느낌.
피부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산바람은 지리산온천의 게르마늄 온천수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이왕이면 아랫도리도 추가하고 싶었지만 그곳은...험 험...^^;
약 40분간의 식사와 휴식시간을 취한후 곧바로 철마산으로 향했다.
(1시 38분경. 철마산 정상에 올라...)
이곳 철마산 정상 표지석은 작년 3월에 설치가 되어 있어서 작년에 왔을 때도 볼 수 있었다.
정상에 오르는 동안 한 무리의 산행객들이 무전기를 주고받으며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을
볼 수도 있었다.
아마도 일행중 뒤쳐진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걸음이 늦춰진 모양이다.
이제 철마산에서 직진을 하게되면 조금 가파르지만 하산길이 빨라지고
정상에서 조금 뒤로 한 20여미터 되돌아간후 좌측으로 빠지는 샛길로 가게되면
길은 좀 희미한 곳이 중간중간 있을 지라도 안전하게 하산 할 수 있다.
철마산정상에서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난 후 다시 뒤로 좀 후퇴하여 작은 오솔길로...
때로는 급한 경사도 있지만 안전하게 하산하기로 선택했다.
내가 내려오는 곳은 임기마을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계곡물이 철처히 보호되는 곳이라
경고문이 여기저기 많이 붙어있다.
(2시 17분경, 때로는 급경사인..때로는 고요함이 감도는 하산길에서...)
하산길은 의외로 소로이다.
지나간 발자국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시그널도 거의 보이질 않는다.
어쩌다 한 두개 보일까 말까...
조금 지루하다 싶은 하산길을 마치고 나니 또 시멘트 포장길이 얼마간 기다리고 있다.
이곳 철마에는 선돌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스쳐지나 오다가 그만 놓쳐버렸다.
오메 아까운거.....
(3시 5분경. 하산완료 지점인 임기마을에 도착한 후.. 지나가다 띈 꽃에 눈이...)
하산 완료지점인 임기마을에 도착하니 3시 5분경.
노포동 지하철역에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길가에 피어있는 이쁜 꽃들에
눈이 가는 바람에 옃몇 장면을 담아오기도 했다.
노포동 지하철에 도착하니 오시게 시장이 추석에도 열린다고 한다.
오시게...오시게....님들이 오시면 좋은 물건들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도 언제 오시게 시장이 열리면 골라봐야 겠다.
노포동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그 어느때 보다도 경쾌하고 가벼웠다.
거문산 정상석을 확실히 봐뒀고...
그리고 지킴이 잠자리의 날개짓도 잊지 못할테니까.....
글과 사진 / 클라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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