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50분경. 장안사에 도착한 후...)
드디어 오늘 목적지인 시명산과 중간에 건너간 박치골.
그리고...마지막 삼각산의 뺑뺑이돌기..--;
장마도 더워서 어디로 피서 가버렸는지 장안사에 도착하자마자 땀이 줄줄 흐른다.
절 입구에 들어서기전 벌써 '주차장만차 차량금지'란 표시판이 떡하니 내걸려있고
도로가의 계곡에는 가족단위로..단체로.. 물놀이를 즐기느라 시끌벅적하다.
오늘따라 대운산이나 시명산쪽으로 산행하러 가는 이는 눈에 띌랑 말랑...
덕분에 참 조용하게 다녀온 하루다.
(경내에 들어서서 약수 한 모금과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장안사는 특히 달마대사를 모신 곳으로 유명하다.
맨처음 장안사를 찾았을 때 달마대사 입상을 본 순간..
자비로운 모습을 띤 여타 부처님의 모습과는 달리
웬지.. 마음 한구석이 찔리는(?) 것 같아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녀갔었는데..
장안사에 자주 들러 볼수록 더 찾아가고 싶은 생각도 든다.
시간상 제약이 있어..여러곳을 둘러보지 못하고 바로 산행길로 향했다.
(11시 10분경. 장안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행로를 둘러보며..)
장안사들 근처에 있는 산에 오르고 나서 원점회귀를 할 경우엔
시원한 계곡을 타고 내려올 수 있어서 이 더운 여름날에는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일 수 밖에 없다.
오늘 다녀올 코스를 자세히 살펴보니...
척판암으로 올라서..대운산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시명산쪽으로...그리고 빙돌아 박치골...계곡산행...
다시 장안사로 내려오는 코스다.
(11시 24분경. 척판암을 향해 올라가다가 한 컷 했는데...촛점이 잘 안맞아...--;)
이제는 해가 길어지니 그리 서두를 게 없다싶어 처음부터 천천히 올라갔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이란 노래도 있지만..오늘은 그 가사가 잘 안맞는 느낌이다.^^
척판암에 도달 하기까지 이따금씩 불어주는 실바람이 있었을 뿐 그다지 시원한 감은 느낄 수 없었으니.
아...
오늘 텐트를 가져왔으면 그냥 계곡에서 발담그고 즐기다 낮잠이나 실컷 자다갈 걸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조용한 산길을 걷는 맛도 꽤 괜찮다.
(11시 40분경, 척판암에 이르러서...)
(척판암에서 둘러본 시원스럽게 펼쳐진 능선들...)
척판암에 도달해서 산에서 내려오시는 분을 처음으로 보게된다.
아마도 불공드리러 오신 분들인 것 같은데 이제는 계곡쪽으로 가실 모양이다.
일단.. 척판암의 약수 한 잔 들이켜고..
장안사에선 짧은 거리였지만 날씨가 무지 더웠던지라 한참 동안이나 평상에 앉아 쉬었다.
이곳에 도착해서는 기다렸던 산들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니 발길이 잘 떨어지질 않는다.
거의 12시 반이 다 되어갈 무렵에야 산신각으로 해서 본격적인 산행길을 나서게 됐다.
척판암 바로위에 있는 산신각에서도 또 한 타임 쉬었고..^^;
(2시 10분경. 시명산 옆길로 빠져서 도착한 박치골의 한 모퉁이에서..)
한참을 걸어서 시명산으로 올라가다가 대운산과 시명산가는 길의 갈림길에 섰다.
아직은 한 참을 더 걸어야 한다.
작년 더운 여름철.. 시명산에 올라갈 때 더위에 지쳐서 혼쭐이 난 적도 있지만..
오늘도 그 때 생각을 하니 더 숨이 가빠지기도...
넓은 산길을 따라 오르다가 좀 가파른 산길로 올라가게 될 무렵...
배도 출출해지고..시원한 바람 맞으며 한숨 잤으면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해서...생각한 것이..
시명산은 다음 기회로 하고 오늘은 박치골로 내려가다가 점심을 해결하고
삼각산이나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에 '시명산 가는 길'이란 표지판의 옆길이 눈에 띈다.^^;
오르막길에서 다시 박치골로 내리막 길...
둘러 둘러...그늘진 산행길을 골라 골라서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어느새 박치골.
벌써 어느 노부부께서는 시원스런 밥상(?)과 함께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여유로움을 보이고 계신다.
(2시 38분경. 점심식사를 하면서 둘러본 박치골의 녹음..)
그늘진 나무아래서...
그리고 계곡물이 흐르는 넓다란 바위에 앉아 '금강산도 식후경'을 느끼고 있을 즈음..
간혹 나무사이로 비치는 햇빛에 요리조리 얼굴도 피하고..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으니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하긴...여름엔 계곡산행이 제맛이야~하는 소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다시 베낭을 꾸리며 이것 저것 챙기고 나서 발걸음을 계속했다.
(3시 16분경. 삼각산에 가기전 대피소...)
(3시 20분경. 삼각산 올라가는 길..)
계곡을 따라 한참 내려오다가 중간쯤에서 다시 삼각산으로 올라가려는데 길 찾기가 좀 까다롭다.
어느 정도 내려오다보니 삼각산으로 가는 시그널이 붙어 있는 것 같아 길을 헤치고 올라갔는데..
처음엔 좀 넓은 길이었다가 차츰 들어가다보니 길이 끊겨져 잘 안보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길이 잘못 난 것으로 착각을 하고 그대로 직진을 했으니...--;
덕분에 두어 시간 동안 산속에서 시껍한 경험을 했으니
혹시나 오늘 산행기를 참고로 삼각산에 가시는 님이 안계시면 좋겠다.ㅋ^^;
일단 산속으로 들어섰으니...길은 없고...능선에는 반드시 올라서야 하고..
삼각산에 가는 건 둘째 문제가 되버렸다.
장마철이 지난 뒤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길이 별로 좋은 것 같지 않다.
드디어 4시 20분이 되어서야 주능선에 올라섰다.
나무가시에 찔리고..간혹 넘어질 뻔 하기도..
(한 시간 정도의 산행과정은 생략합니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해는 있지만 삼각산 정상에 갈 힘은 많이 빠져있는 상태..
하산길로 조금 내려오다 평편하고 아주 넓은 바위위에서 한 20분가량 햐늘보고 취침..
그나저나 식수는 벌써 다 마셔버렸고..
계곡으로 내려가거나 장안사로 가야지 물을 마실 수 있다.
좁은 하산길을 요리조리 헤치며 내려오면서 보니 이길은 원래 장안사에서 올라오는 산행길이
아니었다. 그러니 장안사로 하산하는 것은 아닐테고...
하산이 가까워올 무렵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
사람은 거의 볼 수가 없고 다시 둘러 둘러서 또다른 하산길을 나섰다.
(5시경. 처음 삼각산에 오르던 길의 게곡옆에 있는 폭발물 처리장...)
삼각산 정상에는 가지못하고 능선에 오르느라 실컷 고생하다가 다시 하산하고 보니
맨 처음 오르던 그 곳으로 다시 하산하게 된 곳...
폭발물 처리장의 '접근금지'란 단어가..
마치 오늘.. 나보고 고생할테니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었다. 느낌에..
이곳 계곡에서 다시 정리 정돈하고 장안사로 발걸음을 향했다.
장안사에 이르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느라 정신이 없다.
이번 여름엔 삼각산을 둘러서 계곡에서 야영한 후 피서하려고 했었는데
졸지에.. 이미 갔다온 느낌이다. 삼각산 정상엔 못갔어도...--;
지금은 팔뚝에 칼자욱과 벌레에 쏘인 자욱에 말이 아니다. 근지러워서 미침.
다음엔 가까운 천성산의 무명폭포에 가서 일주일의 피로를 풀고 와야할 것 같다.
장안사에서 못다한 피서의 즐거움도 포함하여서~~^^
글과 사진 / 클라리넷 (8월 6일 장안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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