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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산행후기

6월18일 토곡산 산행과 화제리..

 

(9시 3분경 부산역 분수대 앞에서..)

 

전날까지 날씨때문에 조금 걱정했었는데..

일요일의 부산,경남 날씨는 무척 화창하고 먹구름 한 점없는 상쾌한 날씨였다.

 

9시35발 무궁화호 출발이라 커피 한 잔 마시며 시원스럽게 보이는 분수대에 정신이 팔린다.

약 30분 걸려서 원동역에 도착하니 오늘따라 산행객들이 무지 많아 보였다.

토곡산이 요즘들어 다시 산행인들의 눈길을 끄는 모양인지..

 

 

(10시 32분경: 지장암에 오르기전 들머리에서..)

 

원동역에셔 함포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고(한 10분걸린다.) "구포국수공장"앞에서 내려

한 300m정도 앞으로 가다보면 쓰레기 투기방지 푯말과 함께 넓은 공터가 나오며

시그널이 몇개 걸려 있는데 이곳이 지장암으로 해서 토곡산에 오르는 들머리다.

 

나에겐 오늘의 고생길 시작인 곳...^^;;

 

 

(10시 46분경: 커다란 돌탑과 함께 임시 가건물, 그리고 금동불이 함께한 지장암..)

 

 

(10시 49분경: 토곡산은 살아있었다..)

 

지장암에 이르니 왼쪽으로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제일 먼저 반긴다.

산행로는 지장암을 가로질러 산쪽으로 난 길을 오르면 되는데

중간에 바위틈에서 슬며시 기어나오는 것에 눈길이 간다.

이외에도 청개구리를 비롯한 많은 것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기도..

 

두 분의 노부부께서 계곡물에 잠시 손을 담그고 계시길래

계곡의 수려함도 감상할 겸 잠시 시간을 지체해 본다.

 

이 근처에 물맞이 폭포가 있다고 하던데 수량이 많지않아 어떤 것인지 잘 판단은 못하겠지만

제법 길이가 있어보인다. 특별히 눈에 띄는 곳이 있던데 아마 그곳이...

 

 

(11시 37분경: 계곡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들며..)

 

잠시 손을 담가본 물길을 건너 산행길이 시작되는데 가파른 오름길이다.

외길이라 그리 헷갈릴 것은 없지만 처음부터 된비알이라 제법 숨이 차기도 했다.

 

이날 날씨는 무척 좋은데 산들산들 부는 시원한 바람을 함께 하지 못해 좀 아쉽기도 했다.

지도상으로는 597봉까지 암자에서 대략 50분이 걸린다고 되있다.

 

 

(11시 57분경: 얼마쯤 올라와서.. 뒤들 돌아보며 시원하게 발아래 펼쳐진 마을전경도 감상하고..)

 

토곡산은 경남에선 암릉의 묘미가 무척 빼어난 惡山으로 그 이름이 자자하다.

예전에는 원동역을 통한 교통편도 원활하고 널리 사랑받았던 산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잊혀져가는 산이 되버리는 것 같았다.

 

아마도 상대적으로 낙후되가는 도로시설때문에 외진 곳에 위치한 산으로 자리매김해 지는 것 같아

산행을 좋아하는 이들로서는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해발 20m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비록 855미터의 산이지만

1000m가 넘는 영남알프스의 고산들과 어깨를 같이 할 수 있을 정도인 산이다.

 

 

(12시 51분경: 조금은 까다로운 암봉이 시작되려는 곳...로프와 함께..)

 

암릉에 이르기 전까진 주능선 길이다.

 

발걸음을 빨리하며 직진하다보면 중간에 가톨릭대학 교직원 산악회에서 걸어놓은 현수막도 보인다.

조금은 평탄한 길이라 그리 어렵지 않지만 안부에서 약 10쯤가면 로프가 걸려있는 암봉이 나타나는데

조금 위험하기도 하다.

우회로가 있어서 로프를 타고 암릉을 넘어가기가 힘드신 분께선 우회하시는 것이 안전하다.

 

까다로운 암봉과 함께..

이어지는 몇몇 암릉은 그리 어렵진 않지만 양측이 가파른 날이선 모양새이기 때문에 조심하시는 것이 좋다.

이곳을 지날 때는 대신에 좌우측으로 기가 막힌 조망이 있어 잠시나마 두근거리던 마음도 진정이 되곤 한다.

멀리 보이는 낙동강과 원동천..그리고 발아래에 보이는 함포, 선장마을등등..

 

나는 로프를 타고 암릉을 넘어가다가 약간 까다로운 곳에서 진땀을 흘리느라 고생하기도 했지만

이어지는 바위군들을 지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쉴 수 있었던 것 같다.

 

잠시 뒤돌아보니 아찔하기도 했지만...

얼마전에 등산화 밑창을 새로 바꾼 것이 큰 도움이 된 것도 같다.

하도 오래 신었던 것이라...

 

 

(1시 18분경: 바위지대를 벗어나서 잠시 숨을 고르며..)

 

바위지대를 벗어나니 이제는 평탄한 능선길이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토곡산 정상이고..

까다로왔던 암릉도 거쳐왔으니 여기서 잠시 쉬면서 산행시 항상 하는 커피 한 잔..

 

산행할 때부터 함께 해온  검은색 배낭이 잠시나마 나의 휴식을 위한 등받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이 순간만은 일상에서 겪어온 수 많은 잡생각에서 벗어나 산의 아늑함 속에서

오로지 나만이 가지게 되는 자연의 정신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때 이기도 하다.

긴 호흡을 내쉬고 차 한 잔 마신 후 다시 짐을 꾸려 발길을 재촉했다.

 

 

(2시 25분경: 토곡산 정상..여전히 변함없는 정상석)

 

2시 20분경 정상에 도착했는데 울산에서 오신 산악회 회원분들이 단체사진을 찍으신다고

몰려있어서 간신히 차례를 기다린 다음 흔적을 담아왔다.

 

정상에 올라온 방향에서 앞으로 직진하면 주능선을 따라 하산길이 나오게 된다.

 

 

(2시 26분경: 저멀리..앞으로 지나가야갈 능선들이..)

 

정상에서 사방 팔방으로 주위 경치들을 조망해보다가 곧 식사를 하게되었다.

나에게 사진을 부탁하신 그 산악회분들은 정상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하시러 갔는지

정상석 바로 옆 나무근처엔 아름다운 새소리만 들릴 뿐 조용하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일어서려는데..

 

어라??  올라오면서 조금씩 마셨던 물이 많이 모자르게 되었다.

커피 한 잔으로 뒷 마무리를 하고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이곳 토곡산은 산행 들머리인 지장암에서 오를 땐 암자에서 물을 담아올 수 있을 뿐

정상에 오르기까진 물을 구경할 수 없기 때문에 여름철엔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 와야 한다.

 

 

(3시 11분경: 정상에서 만나게 되는 첫번째 갈림길..)

 

정상에서 내려서서 약 5분쯤 직진하다 보면

원동역,함포방향과 복천암(어곡산,오봉산방향도 포함)쪽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예전에는 원동역의 원동초등학교에서 올라와봤기 때문에

오늘은 복천암,어곡산 방향쪽으로 길을 잡아봤다.

 

나의 오늘 산행코스는 원동역과 함포마을쪽으로 가려는 생각이 아니고

조금 둘러서 화제리로 가야 했기에 일단은 복천암을 포함한 어곡산 방향으로 길을 틀어봤다.

 

복천암쪽을 가리키는 이정표에 누군가 매직으로 써놓았는데

영남알프스쪽으로 가는 이에겐 고생을 각오하게하는  문구다.

 

 

(3시 26분경: 오늘 산행에서 두번씩이나 보게 된 이정표...)

 

첫번째 이정표에서 한 13분정도 걸어오다 보니 바로 복천암 쪽으로 가는 길과

오봉산,어곡산, 영남알프스 종주길을 포함한 이정표가 나온다.

 

복천암쪽으로 바로 빠지게되면 화제리로도 나오게 되지만

산행지도상 복천암에서 조금 내려온 후에는 줄곧 시멘트 길을 걸어야 하는 지루함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은 코스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토곡산 정상에서  바로 직진..

 

 

(3시 39분경: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이어서 그런지 조금...)

 

어곡산 방향쪽으로 길을 틀어 가다보니 그 많던 시그널도 드문드문..

간혹 보이는 시그널에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구나를 안내하고 있을 뿐이었다.

정상에서 보았던 그 많던 사람들의 뒷모습은 하나도 보이질 않고..

 

참 조용한 산길이다.

 

 

(3시 53분경: 오늘의 산행코스에서 잘못 새버린 기점이 된 철탑...)

 

 

(오늘 산행길의 충실한 길잡이 역할을...)

 

두번째 갈림길에서 한 25분을 부지런히 걸어왔을까...

산행지도상 나타나는 첫번째 철탑..

 

원래 가야할 코스는 이곳에서 한 참을 더 가야하기에 산행리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드문 드문 있는 시그널도 참고하면서 4시 14분까지 갔을 때 두번째 철탑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좀 헷갈리기 시작...

처음에 철탑쪽에서 임도를 만나 옆으로 하고 시그널따라 계속 올라왔건만

아무래도 너무 지나쳐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시간도 너무 많이 흐른것 같고..

 

그래서 처음에 올라왔던 산길은 버리고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갔더니 아뿔싸...

길이 없네...끊어진 길이다.

조그만 샛길을 통해 숲속으로 들어갔더니 길이난 흔적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잠깐 시계를 봤더니..

아무리 늦어도 부지런히 서두른다면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갈 수는 있겠다는 생각에

오늘은 향로산처럼 개척산행이 아니고 그냥 산속에서 헤매이기가 된 셈이다.

 

사방이 막히고 푹푹 빠지는 낙옆길을 쬐금 걷다가 이내 산행지도와 나침반을 꺼내었다.

주능선내지 지능선 가는 방향을 알아야 바른 산행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나는 원래 가야할 방향에서 옆쪽으로 잘못 새버렸기 때문에...

 

 

(4시 58분경: 다시 만나게된 두번째 갈림길의 커다란 흔적...)

 

약 1시간에 걸쳐서 엉뚱한 곳에서 헤메이다가 바로 가야할 능선을 찾아내었다.

이곳은 복천암으로 바로 빠지는 길과 어곡산으로 가야하는 바로 그 길목..

물도 다 떨어지고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늦은 관계로 오늘은 복천암을 거쳐가기로 한다.

다음번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해 보기로 하고..

 

 

(5시 3분경: 복천암쪽으로 내려오면서 멀리 보이는 철탑들...)

 

복천암쪽으로 내려오며 걷는 산길은 바위지대를 걸어올 때와는 달리 전형적인 산행로다.

한 5분쯤 내려오다 시야가 탁 트이는 지점에서 좌측을 바라보니 철탑들이 여러곳 보인다.

아마도 내가 가야했던 곳이었을까...??

 

 

(5시 12분경: 복천암에 이르러서 식수를 채운후..)

 

약 10분을 더 걸은 다음에 도착한 복천암(복천정사)..

아주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무척 인상적인 곳이다.

 

군데군데 둘러보고 싶었지만 가야할 길도 있고 시간도 촉박하여

일단 식수를 채우고 복천암을 내려오면서 조그마한 돌탑에 작은 돌하나 얹어놓기도 했다.

 

복천암에서 내려온 후 좀 걷다보니 발바닥에서 불이 날 것 같이 뜨겁기도 하다.

졸졸 흐르는 개울물에 적셔보고 싶었지만 시간도 촉박하고...

일단은 얼굴만 적시는 것으로 만족하고 한 40분 정도를 쉬지않고 내려왔다.

 

이대로 간다면 부산으로 가는 차시간과 얼쭈 맞아 떨어질 듯..

 

 

(5시 53분경: 정류장이 바로 옆에 있는 내화마을 어귀에 다다라...)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인 평상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다보니 대략 5시 55분정도..

6시에 부산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오니까 제시간에 알맞게 내려온 셈.

 

좀 늦게 내려왔으면 화제리에서 부산으로 가는 차는 7시 40분차가 또 있긴 하지만..

그런데 평상에 앉아서 정면을 바라보니깐(사진 우측) 논두렁 옆에 그 넓이만큼 웬 야자수도 있네?? 

좀 신기하다 생각하면서.. 기다리니까 정확히 6시가 되어 새마을버스도착.

25분만에 지하철 2호선이 있는 호포역으로 도착. 그리고 집으로.....

 

오늘의 산행은 원래 가려던 코스는 아니어서 좀 서운했지만

그런대로 너무 늦지않게 도착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여겼다. 

 

산행들머리에서 올라오며 제법 쉬는 바람에 시간이 좀 지체되었고

또 산행중간에 엉뚱한 곳으로 새어서 고생바가지를  쓴 것이 탈이긴 했지만서두...^^;

 

다음 산행을 기다리며 오늘, 아니 일요일의 산행후기는 여기서 이만...!

 

6월 18일 산행코스:

(원동역~구포국수공장(함포마을)~지장암~597봉~안부사거리~암봉(우회로포함)

~암릉지대~토곡산정상~이정표(복천암,어곡산방향)~이정표(어곡산방향)~624봉~철탑

~어곡산방향~???(1시간가량)~안부(복천암방향)~복천정사~포장길~화제리~내화버스 정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