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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산행후기

5월 14일 향로산 산행에 이은 개척산행....

 

(배낭 한구석에 자리했던 산행 안내지도...)

 

5월 14일 날씨 맑음..

산행하기엔 안성맞춤의 쾌청한 날씨....

 

요 며칠새 비도 자주 내리고 토요일 아침까지도.. 오락가락한 날씨덕분에

매일매일 주간날씨도 체크했지만 조금은 일기예보로 마음이 쓰인 날들 이었다.

산에서의 날씨는 변화무쌍하여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부산에서 원동에는 자주 다녀왔지만 이번에 다녀온 향로산은 초행길이라서

산행지도및 여러가지를 챙기고 다른 이들의 산행후기도 살펴보고 일찍 잠이 들었었다.

 

일요일 산행할 코스는 위의 산행지도에서 보시듯이 사진 맨아래의 산행기점(파란부분)

에서 상단 오른쪽의 파랗게 동그라미 친 부분(산행종점)으로 하산하게 되있었다.

 

딩동댕동~

부드럽게 울리는 휴대폰의 알람소리..

자다가 실눈을 떠보니 아침 6시를 가리킨다.

아침은 별 생각이 없어 그냥 현관을 나서게 되지만..

이것이 오늘 향로산에 올라가기까지 고생길을 이끌게 될 줄 알았으랴..

 

등산화를 신으면서 혹시나 또 향로산 갈 것을 대비해 수첩도 따로 챙기고 나서야

5월의 향로산 산행을 위한 발걸음이 떨어졌다.

..........................................

 

시끌벅적한 부산역 대합실.

사방팔방으로 떠나고 돌아오는 이들의 만남이 이루어 지는 와중에

주머니 속에서 전화가 울린다. 

나와 같이 종종 산행하시는 분께서 즐산,안산을 당부하는 안부전화였다.

 

전화를 받으며 인사를 나누는 순간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었으니..

 

아차...

오늘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았구나....--;

 

다시 집에 갔다오기엔 끊어놓은 기차표의 시각도 촉박하였지만

산행이 목적이지 사진찍으러 가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라는 스스로의 위안으로

마음 한구석을 달래면서 원동행 기차에 몸을 싣고 룰루랄라 떠나게 되었다~^^

그래도 쪼금 아쉽긴 아쉬웠다...아니 많이...

 

준비는 철저히 해야되는데 어쩌다가 그건 빼먹었는지...

아마도..

지난번 도둑사건때문에 좀 깊숙이 보관한다는 것에

미처 카메라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 같기도...

 

원동역에 도착하니 7시 57분.

오늘은 정확히 열차시각을 지켰다.

지하철과 이웃사촌이라서 그런가?? ^^

 

원동역 앞의 너른 공터에서 8시 15분에 출발한 마을버스는

배태고개를 지나 고점교를 지나 고점마을에 일단 정차하게 된다.

이런 외진 구석에 고급 전원단지가 들어서있는게 좀 신기하기도 하다.

 

마을버스는 성불암(부처님 궁전)앞에 정차하고

기사님이 친절히 산행 들머리를 말씀해주신다.

참.. 같은시간 함께 동승하여 산행코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신 한 산악인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분은 배태고개에서 내려 산행코스를 개척하려고 하신 것 같았는데...

 

온 몸이 노란.. 입상 금동불이 들어서신 성불암..

일명 부처님 궁전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그 암자 뒤쪽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나있어서 8시 44분에 산행이 시작되었다.

고점교에서 2~3분을 따라 걸어가다가 보면 성불암에 들어서게 된다.

 

이후로는 쭉~ 외길이다.

오늘따라 향로봉~백마산~향로산으로 향하는 이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살며시 불어오는 실바람과 조용한 자연의 향이 어우러져 산행하기엔 정말 딱이다..

 

성불암에서 501봉에 이르니 9시 22분정도..

삼각점만이 반기고 있을 뿐...

별다른 표식은 없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산림이 무척 울창하고 깨끗하다.

또 호젓함도 느끼게 되고..

 

중간에 몇번 쉬다가 걷기를 반복하고 보니 어느새 향로봉(727m)..

크게 패인 웅덩이와 삼각점외엔 정상석 같은 것도 없다.

 

지도에 보시듯이 공사중인 임도까지는 한 4~50분 걸린 것 같다.

이 임도를 지나 바로 산길따라 죽~올라가면 백마산이 나오게 되있었다.

평리 팜스테이마을에서 세워놓은 이정표가 참고가 되었다.

이 임도를 따라 바로 내려가버리면 바드리마을이 나오게 되고....

 

백마산 가는 길에 휴대폰을 꺼내보니...

카메라기능은 되있어도 배터리도 얼마없어서 가끔가다 시간을 확인해야 될 것 같아

일단은 꺼놓게 되었다.

산에서는 배터리가 평지에서 보다 급속히 닳게 되버리는 것 같고...

 

백마산성을 지나 백마산으로 가기 직전 우측으로 등산로가 나있다.

이곳은 백마산을 거치치않고 바로 향로산으로 가는 샛길인 것 같았다.

백마산은 다음 기회에 와보기로 하고 일단은 향로산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조금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 같아 앞을 쳐다보니 우뚝 솟은 산 봉우리가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바로 저 곳이 향로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하든가...

자꾸자꾸 내려가는 것이 간혹 '내가 이거 길 잘못든거 아냐??'하는 생각도 들게된다.

 

12시 12분쯤인가..

안부사거리에 도착하니 갈림길 주위에 팜스테이마을에서 걸어놓은 현수막이 있다.

그런데 누군가 향로산을 가리키는 글과 화살표도 적어놓았는데..

글은 가운데있고 화살표는 두개가 있는 까닭에 여기서 조금 헷갈리기도 했다.

 

이 안부사거리를 달음재라고도 한다고한다.

아마도 마을에서 볼 때 달 그림자가 걸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라고도 한다.

사거리에서 직진으로 몇걸음 못가 바로 향로봉가는 길이라고

누군가 푯말을 붙여놓았다. 최근에 다녀가신 모양인데 초행인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여기서부터 향로산까지는 이제 힘이 부치기도 하는 오르막길이다.

중간에 바위전망대가 있어서 쉬어갈 수도 있었지만...

아침에 밥좀 먹고 올 걸 하는 후회가 여기서 들기도...^^;

그래도 부지런히 올라가다보니 어느 덧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중간에 향로산에서 내려오시는 분을 서너명 만나기도 했다.

 

1시 30분 가까이되서 드디어 향로산 정상에 도달했다.

향로산 정상은 예상했던대로 최고의 조망터로 손색이 없게끔

사통팔달로 펼쳐지는 시원한 광경이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산위의 정상에서는 내가 최고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잉간들..모든 것들...

다 내발아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가...ㅎㅎㅎ

간혹가다 가져보게 되는 나만의 자부심이랄까...아무튼 그렇다.

 

오랫만에 이렇게 탁트인 전경을 보는 것도 드문 것 같다.

영남알프스의 산들도 거의 다 보이고..고산으로 이름난 산들도 다 보인다.

 

하긴...

향로산이 976미터라고 정상석에 표기되어 있으니 웬만한 산은 다.....

 

정상에서 한 10미터쯤 되돌아나와 점심을 먹고 있자니 그냥

한 숨 자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하산시간과 역에 가는 시간도 맞추어야 하니 마냥 이대로 머물순 없었다.

 

2시 5분에 향로산을 출발하여 이제는 주능선을 따라 장선리로 가야된다.

하산길은 평탄하여 별 무리없이 갔는데..

점심을 먹어 힘이 솟아서 그런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무지 빠르다.

이대로라면 아마 충분히 하산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복병이 나타났다.

하산길에 제일 까다로운 곳인 장선리로 가는 곳과 영남알프스 사자평으로 가는 곳에서

갈림길이 나왔는데 갈등이 생긴다.

 

많은 리본이 달려있어서 하산은 별 어려움없이 할 수도 있었지만

사자평으로 가는 길에 괜히 호기심이 생긴다.

나중에 원동에서 사자평으로 한번 가보고 싶은 욕심에....

 

엣다 모르겟다~!

이제 하산길은 알았으니 오늘은 개척산행을 함 해볼까나??

 

군데군데 매달려있는 시그널도 따라 부지런히 가다보니

마지막엔 계곡이 나왔지만 내려오기가 상그러운 곳도 참 많이 있다.

중간에 한번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왕창 손등이 까지기도 했지만..

 

조심조심하며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니 사자평으로 가는 길도 얼핏 보인다.

이때가 대략 3시 좀 넘은 것 같다.

 

계곡에서 하산완료하니 지나가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계시길래

함께 이런 말씀 저런 말씀을 나누다가 계곡의 물도 한통 받고서 밀양터미널로 가는 차를

타게되었다.

 

멋진 광경도 담아오고 싶은 향로산을 가서 정상석에 입맞춤까지 했지만

중요물품(?)을 챙기지 못한 잘못으로 너무 탐나는 풍경을 담아오지 못해

차를 타고 돌아오는 동안 내내 가슴 한구석이...

 

다음 기회엔 반드시 오늘 못 본 풍경까지 담아서 소개해 드리리라 다짐하면서

고점마을에서 시작하여 어쩌다 사자평쪽으로 빠져버린 미완성의 산행기를

마치게 된다.

 

향로산의 멋진 광경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글, 사진 / 클라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