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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산행후기

3월의 봄산행 천성산을 오르며...

 

(보현사에서 잠시...)

 

3월 12일 아침..

전날 저녁부터인가 날씨가 꾸물거리고해서

내심 일요일 산행이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산에서의 날씨도 변덕이 심해서

비가 올 듯 먹구름이 끼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햇빛이 짱짱해지고

맑게 보이던 하늘에서 갑자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도 하고...

 

아침에 배낭을 메고 나오면서 은근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부슬비라도 내리면.. 그냥 맞으면서 걷다가 날이 개여서

햇빛이라도 나면 옷 말리면 되겠다싶은 마음으로  등산화끈을 조여매고

집을 나섰다.

 

제일 자주 찾는 노포동 지하철역에서 백동마을로 들어서서 산행들머리를 찾았다.

 

같은 천성산이지만 산행코스는 너무 다양해서 오르고 또 올라도

색다른 느낌이 들곤 한다.

오늘은 예전에 하산했던 보현사쪽으로 발길을 돌려봤다.

 

정면으론 대웅전이 보이고 약간 뒷편에는 삼성각이 보이는데

이곳은 두번째로 찾아보는 곳이다.

먼저 두 손 모아 합장을 하고 난 후..

약간 갈증이 나기도 해서 산사의 맑은 샘물도 한 모금 마셨다.

 

산에서 하산할 때 산사가 있으면 꼭 약수 한통씩 받아오곤 하는

습관이 들었는데 오늘은 산행을 시작하면서 입을 축이게 되었다.

 

 

(법수원 오르는 길...)

 

저번과는 반대로 약간 가파른 등산길도 있었지만

언양 가지산에 오를 때 보다는 여간 편할 수가 없었다.

그때는 사실...눈도 와서 그래서인지

어찌나 미끄러웠는지 진땀을 뺐는데

이날은 그때에 비하면 완전히 산책코스에 해당할 정도였으니까...

 

 

(법수원을 지나 계곡에 접어들며...)

 

법수원에서 한 숨 돌린 후...

시산제를 지내러 왔는지 한 무리의 산꾼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처음으로 혼자서 천성산을 찾았을 때로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보았었다.

그 때에는 원적암을 지나 법수원을 지나친 것 같았는데..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천성산을 오르기전...)

 

그다지 쉼없이 산을 오르다보니 어느 새 천성산 정상의 턱부근에 도착했다.

다음번 상행때는 왼쪽의 무지개 폭포쪽에서 올라와 보기로 하고..

잠시 식수를 한모금 마시며 가뿐 숨을 골라 보았다.

 

아침에 쪼매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하다.

괜한 기우라는 녀석에 불과했던 "혹시나.."가 여지없이 도망친 꼴이었다..^^

 

 

(천성2봉의 표지석...)

 

 

(화엄벌 가는 길...)

 

조금 늦게 산행을 시작 해서인지

아니면 오늘은 천성산을 찾는 이가 적어서인지

정상에는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두 분이 올라와 있었다.

두분의 기념사진을 위해 내게 한 컷 부탁하시기도 했다.

 

하산하는 길을 물어 보시길래 내원사쪽의 시멘트길보다는

성불암으로 가는 길을 살짝 안내해 드리기도 했는데

정상에서의 시각과 날씨를 좀 살펴보니 일찍 하산하는 쪽이 더 나을 듯 싶었다.

 

오후 접어들면서 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닥치다보니

주위 풍경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산행을 할 처지가 아닌 듯도 했다.

즐거운 산행보다는 무엇보다 안전산행이 첫번째니까...

 

오늘은  시간이 되면 화엄벌로해서 용주사쪽으로 넘어 가볼까 생각도 했는데

오후의 기상과 시간을 보니  여의치 않은 듯했다.

 

하산길은 내원사 주차장으로 바로 가는 길을 버리고

집북재에서 공룡능선 우회로를 택했다.

 

 

(집북재에서 공룡능선 가는 길...)

 

정상에서 하산을 하다가 마음이 툭 트이는 곳...

공룡능선 조금 못가 커다란 바위앞에서 천성산 주변을 조망하다가

싸늘한 날씨에 얼마 감상도 못하고 바로 공룡능선을 우회해서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이날따라 웬 바람이 그리 불던지 추워서 무지하게 혼이 났다.

여름에 왔을땐 그리 시원할 수 없던 바람이었는데....

 

부리나케 조릿대로 가득찬 하산 길을 내려오다보니

어느덧 내원사와 성불암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달하게된다.

 

 

(집북재,내원사,성불암 갈림길...)

 

예전에는 성불암으로 가다가 주변을 살피며 잠시 한 눈 파는 사이에

고마...엎어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카메라를 박살낼 뻔도 했다.

당연히 무릅이 까지고 다친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배낭과 카메라가 안전한가를 확인하고 나서야 아픔이 밀려왔으니까...^^;

 

여름철에 산행한다면 내원사 주차장 길이 아닌.. 오늘 택한 산길로 내려오면

기가 막히게 시원한 폭포수를 구경할 수도 있다.

오늘은 수량이 풍부하진 못헸지만 우렁찬 소리는 어김없이 가슴을 울린다.

 

 

(하산길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계곡을 따라서 하산을 끝마칠 무렵에 잠시 계곡의 맑은 물에 손을 담그며

천성산의 기운도 몸에 적시고 싶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부산의대산악회에서 65년에 세운 "악우대"를 볼 수있는 장소에

이르를 것 같다..

잠시 시계를 보니.. 그리 늦은 하산시각은 아닌 듯하다..

 

 

(하산완료...)

 

줄곧 계곡을 따라 내려와서인지 좀 심심했지만...

이제.. 실제 하산은 마쳤다.

개울물만 건너면.. 간간이 자갈이 있는 도로를 따라 내원사 매표소로 향한다.

 

일요일 같으면 그 많던 관광버스가 있던 주차장도 텅 비어있고

참말로 한산한 초저녁이다...

봄산행치고는 포근하다기 보다 꽤나 차가운 기온에 몸이 움추려 들기도 했다.

 

 

(마음의 찌꺼기만 버리고 가십시오...)

 

내원사입구에서 정류소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한 30분...

길을 지나가다보니 이전에는 못 보았던 표지판이 눈에 띈다.

그 전에는 내가 못보고 지나쳐서 그랬는지....

 

이왕이면 내원사 입구를 나서기전의 쓰레기터도 없앴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 이 표지판을 보니...

예전에 유난히 나의 눈길을 끌었던 시그널이 하나 생각난다.

" 아니온 듯 다녀 가시옵소서........."

 

 

사진, 글 / 클라리넷 (3월 12일 산행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