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약속시간을 지킵니다”라고 지하철 교통공단이 그랬던가...
일요일 아침의 단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잠시라도 더 따듯한 이불속을 헤쳐 나오기 싫어
꾸물대었었는데 지하철이 고마 날 살려준 하루가 되었다.
부곡동 윤산 산행을 하러 서동고개에서 만나기로 하신
태극기님과 부곡아파트를 옆으로 하고 계단을 따라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부산에 살지만도..
이곳 아홉산도 있는 회동동에는 그다지 올 기회가 없던 터라
이번에는 얼씨구나하고 배낭을 챙기고 나섰다.
근데..
이날은 왜이리 찬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불어 닥치던지...
간편한 옷차림..아니 조금은 얇은 듯한 옷차림으로 나왔다가
시끕한 산행이었다고나 할까..
덕분에 월요일아침엔 드디어 목소리도 맛이 가버렸지만..
중간중간 따끈한 유자차도 한 모금씩 마시며
산 중턱에서 부산시내를 휭하니 둘러보며 등산로를 조금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윤산 정상...
마을 주민들이 아침에 운동삼아 산책하기엔 진짜루 안성맞춤인 등산로였다.
구구배드민턴장...체육시설...
이곳에 사시는 구민들은 참 좋은 동네에서 하루를 시작하실 듯 했다.
나도 언젠가 금정산아래로 이사와야지하는 생각을 품고 있지만..
세상살이가 맘 먹은대로 술술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또 항상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도 없으니...참말로 괴로운지고....
정상에서 바라다본 회동동 수원지의 푸르름은 짜증으로 찌들은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어서 씻어주기엔 너무나 푸르러 보였다.
그리고 이날따라 물감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을 만큼 파란 하늘은
어찌나 깨끗하게 보이던지...
진짜로 날짜 하나는 잘 잡은 윤산 산행이었다.
태극기님께선 어찌나 발걸음이 빠르신지...
하기사...몇십년을 산행으로 다져지신 몸이니...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조금 걷다보니..어느새 하산길.......
오륜대쪽으로 내려오면서 하산길을 한 컷하고 나니 2시간정도 시간이 흘렀다.
다음번에는 샛길을 찾아 이곳 저곳 실컷 돌아다녀보고 싶은 맘도 들었다.
오륜동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한 참을 기다려도 영 소식이 없다.
배차시간이 15분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허나...아뿔싸...
일요일에는 마을버스가 약 50분 간격으로 띄엄띄엄 있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오히려 차 기다리는 시간에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것이 훨씬 빠를 것 같았다.
서면역에서 태극기님께선 3호선으로 갈아탄 후 남천동으로 가시고
난 역사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오늘처럼 빨리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참 오랜만이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짧은 산행이었지만...
다음번에는 어디로 산행길을 돌려볼까...
기회가되면 아마도 지리산으로,아니면 설쇠고
석남사가 있는 영남알프스로 떠나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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