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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산행후기

6월 7일(수요일) 승학산 달빛산행을 마친 후..

 

( 8시 58분경 승학산 정상에 올라선 후.. 산 아래 펼쳐진 부산 시내 야경 한 쪽을 바라보다..)

 

저녁 7시 30분..

겨울 같았으면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짙은 어둠이 깔렸을 무렵.

 

하단 지하철역의 1번 출구로 나와  某 병원앞에서  배낭을 고쳐메고 하늘을 한번 힐끗 쳐다봤다.

밝은 보름이 되려면 3일정도 더 있어야하지만.. 아직은..

길가에 있는 수 많은 점포들의 휘황 찬란한 불빛을 뒤로하고

오늘은 달빛산행의 들머리가 있는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아직은 훤한 날씨인데다가..오거리에서 횡단보도를 지나려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과

직진 또는 좌,우회전을 하려 대기하고 있는 차들의 기다림이 가끔씩 발길이 멈추곤 한다.

 

오늘 야간산행 (일명 달빛산행이라고 나는 주장하지만..ㅋㅋ^^;)의 들머리는 어디로 하는 것이 좋을까..

 

집을 나서기 전에 산행코스를 예상하고 나왔지만

그날 그날 따라서 코스를 달리해야 할 경우도 종종 있게 된다.

이날은 대학교 캠퍼스 주차장의 뒷쪽에 있는 들머리로 갔는데...

오랜만에 찾는 곳이어서 그런지 그간 산행 들머리 부분이 좀 깨끗하게 단장(?) 되어있다.

 

그리고 베낭을 맨 대학생으로 보이는 산행인들 한 무리도 보인다.

 

산행 들머리가 또 생긴 곳은 없는 지 살펴보려 주차장 뒷쪽을 한바퀴 둘러보느라 시간을

좀 지체했더니 거의 8시가 다 되어서 본격적으로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게 되었다.

덕분에.. 중간중간 숨고르기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부지런히 산길을 오르게 되었다.

 

산길을 걷다 가만 생각하니..

오늘은 땀의 흡수를 위해 때때로 머리에 묶는 손수건과 수건도 가져오지 못했네..

식수도 0.5리터만 가져오구..

 

그래도 오늘 산행중 가장 아쉬웠던 것은 손수건 한장.....--;

 

앞서 출발한 것 같은 학생들은 보이질 않고 부지런히 올라 가다보니

본격적으로 산정상에 오르기전 갈림길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랜턴을 켜고 모여있는 그들이 보인다.

 

그들 옆을 지나치며 가볍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다가 주위와 하늘을 한번 더 올려다보니

제법 어두워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헤드랜턴을 켜고 부지런히 올라가다가..좀 쉬고...다시 올라 가다보니 어느새 정상.

 

올라오면서 땀을 많이 흘린 탓에..

안경이 벗겨질까봐 얼굴 훔치기를 여러번 이었던게 신경쓰이긴 했지만

정상에 올라와서 숨을 좀 돌리니 한결 낫긴 하다.

 

 

(9시.."鶴鳴于天聲聞四海"란 글씨가 이곳이 승학산임과 그 위엄을 알려준다.)

 

정상에 올라올 땐 언듯 언듯 보이던 또 다른 랜턴의 불빛들이 나무가지에 가려선지 잘 안보인다.

이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발 아래 펼쳐진 부산 시내의 야경이 현란하게 펼쳐져 보인다.

멀리로는 깜박거리는 김해공항 활주로도 보이고...

 

 

(역시 9시경..정상에 있는 돌탑..)

 

한 20분 정도 승학산의 정상에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곧바로 억새밭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 곳 승학산의 억새밭은 전국적으로 그 유명세를 타고있는 무쟈게 아름다운 곳이다.

가을철쯤에 승학산의 억새밭을 거닐며 산행을 하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니까...

그리고 무학대사가 조선팔도를 다니시다가

학이 비상하는 듯한 그 산세를 보고 이름 지으신 곳이 바로 이 곳 승학산인 것을.....

 

정상에서 군데 군데있는 바위를 조심조심 내려와 바로 억새밭을 향했다.

오늘은 희미한 달빛이 비추어서 랜턴을 끄고 산행하기엔 쬐금 그래서리..

전구 하나만 불이 들어올 정도로 약하게 켜고 발걸음을 빨리했다.

 

간간이 산고양이로 보이는 짐승이 사람의 발길과 불빛에 놀라서 불쑥 튀어나오는 바람에

나도 움찔하긴 했지만..

 

억새밭옆을 지나니 다시 헬기장..

그리고 다시 억새밭길을 가로지르니 중간에 약수터..

이곳에서 샘물을 받아 식수를 보충하고 오니 꽃마을로 가는 길을 비롯한 큰 갈림길이 나온다.

이때가 약 9시 25분정도..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꽃마을로 가면 좀 지루하지만 편안한 임도를 따라 가게되고

바로 직진해서 봉우리를 지나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는 길이다.

 

내친 김에 봉우리를 하나 넘어보자 싶어 바로 직진했더니 두번째 헬기장이 나온다.

그리고는 시약산과 꽃마을로 갈라지는 임도에 도착하게 된다.

갈림길에서 한 20분 걸린 것 같다.

 

임도에서 바로 내려서면 꽃마을..그 때 휴대폰을 보니 9시 45분이 다 되었다.

가뿐 숨을 고르느라 한 5분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곧바로 꽃마을로 내려오니

마을가까이 와서 그런지 밤의 적막을 깨는 개들의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꽃마을에 완전히 도착하니 10시를 살짝 넘었다.

 

오늘 산행시간은 한 두시간 10분쯤..

 

18일의 산행을 위해 가볍게 달빛산행을 마치고 잠이 들면 세상모르게 골아 떨어질 듯..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밤에 하는 산행은 근거자료도 있지만 엄청 효과가 좋다고 한다.

 

산행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간혹 야간에 하시는 산행도 권하고 싶은 마음이..

더운 여름철엔 특히나 시원한 밤에하는 산행의 기쁨을 맛보시길 권하고 싶다~~

 

이상 6월 7일의 승학산 달빛산행은 끝~~~!!!

 

 

사진과 글 / 클라리넷(6월 7일 승학산 산행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