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경 장안사를 둘러보고 나오다가...)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 이시간쯤은 언양 고헌산의 신기마을에 도착해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지난 몇일동안 간간이 고헌산에 관한 자료도 찾아보고..
지도도 프린트하고 간략한 산행안내자료도 다 준비했는데...--;
오늘은 부산역이 아니라 노포동에서 언양으로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무심결에 부산역에 도착해 버린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산행은 번개산행같이 동행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답사산행으로 준비 해놨던 것이라
길이 엇갈려 산행이 엉망되는 불상사는 빚어지지는 않게 되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기는 했다.^^;;
출발해야할 시각이 너무 늦어서는 안되는지라..
노포동 지하철역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어서..(부산역에서 노포동역까지는 극과 극임.--;)
지난번 실패반,고생반이었던 시명산산행의 기장 장안사로 발길을 돌려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코스를 달리하여 척판암을 기점으로 시명산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삼각산을 둘러서 시명산으로 가보기로 했다.
시명산의 정상석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소식도 있고 해서..
장안사에 도착하니 피서철이 끝나서인지..아침 일찍 도착해서인지 주위는 한산하다.
(10시 50분경. 삼각산을 지나 석은덤과 시명산 대운산의 갈림길에 도착하여..)
장안사에서 조금 가다가 이내 삼각산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산에 오르는 이는 별로 눈에 띄질 않고 매미소리만 요란하다.
지그재그식으로 되어있는 산길을 걷다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산바람에 이따금씩 발길을 멈추게 된다.
지난번에는 지리산 쌍계사가 가까운 계곡에서 이틀간 더위를 피하고 왔는데..
차라리 늦더위가 가기를 아쉬워하는 이무렵
장안사계곡에서 맑은 물에 발 담그고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오늘은 계곡물도 더 맑고 산행하기에 딱인 날씨다~^^
삼각산 능선을 따라 가다가..
졸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돗자리펴고 잠깐 누워버리고 말았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이순간에는 매미소리와 계곡물 소리만이 나의 산친구였다.^^
이따금씩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비추느라 그리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아침 일찍 출발한 것이 산행에 조금 도움이 되기도.
부지런히 오르고 올라 삼각산을 지나니...
어느덧 석은덤과 시명, 대운산으로 가는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석은덤으로 가려면..표지판상 1K, 50분...
다시 돌아서 시명산으로 돌아오는 시간도 생각해보니 제법 걸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중간에 삼각산 가려다 시끕한 기억이 나서리...
이번에 석은덤은 웬지 사양(?)하게 된다..^^; 다음번 산행일정에서 석은덤을 가보기로 하고..
(11시 50분경. 시명산으로 가기위해 둘러 둘러서 바위에 오른 후...)
10시 50분후 한 시간이 걸린 후 시명, 대운산에 가기 위한 어느 돌산에 올랐다.
윗 사진 중간에 보시면.. 철조망이 보인다.
중간에 길이 끊어져서 철조망을 바깥쪽을 따라 희미하게 나있는 산길을 따라 왔지만..
철조망 옆에 있는 것(?) 때문에 조금은 마음이 씁쓸하다.
옆에는 아주 단장이 잘된 잔디와..서너 명의 사람들.. 그리고 그린위로 떨어지는 곰보투성이의
희고 작은 공.........
이제는 가까운 산도 헤집어서 만들어 놓은 꼬꼬댁 클럽....
철조망만 없었어도 좀 더 수월하게 지나왔을 산길을...끊어버리고 철조망을 쳐놓다니...
아직은 웬지 친근함보다는 거부감 내지 껄끄러움이 느껴지는 그린...
숲이 울창했을 능선이 사정없이 잘려나가 버렸다.
덕분에 철조망을 넘고 조금 헤멘다고 팔뚝은 칼자욱이 선명해졌지만.
괜시리 입에서...a..c..하는 알파벳이 나오기도 한다.--;
근근이 찾은 산행로를 밟으며 다시 산길을 이어갔다.
(1시 20분경. 시명산 정상에 서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산길을 반복하다가...
멀리서보면 푸른 소나무 한 그루가 보였던 시명산에 올랐다.
예전에 보였던 작은 정상석대신 누군가 새롭게 단장한 정상석을 세워놓았다.
해발 675m밖에 안되지만..그래도 둘러 둘러서 오르려니 힘이 들기도 한다.
반대쪽 장안사에서 바로 시명산에 올라오신 산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부산만이 아니라 여러 지방에서 오신 듯도 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얼른 시명산 정상의 흔적을 담고 내려왔다.
(1시 50분경. 시명산 정상을 내려온 직후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딩딩딩딩...."
휴대폰의 배터리가 다 되었는지 알림소리와 함께 전원이 나가 버린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신발끈을 고쳐맨 후 바로 내려왔다.
여기서 조금만 더가면 대운산도 갈 수 있었는데..오늘은 삼각산과 시명산으로 만족해야....
대운산과 석은덤은 다음 일정에 넣어봐야 할 것 같다~^^
(2시 45분경. 장안사 가는 길이 가까워져 오며...)
표지판의 글자가 보이지 않는 방향은 척판암으로 가는 길이다.
장안사가 가까워져 오니 하루의 피로가 서서히 가시는 듯하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군데군데 표지판이 있긴한데...
장안사로 내려오면서는 확실히 표식이 되있지만 삼각산에서 시명산으로 가는 길에는
글자도 없고 누군가 희미하게 나무표지판에 글씨를 새겨넣은 것이 보일 뿐
초행길인 분들에게는 헤메기 십상일 것 같기도 하다.
척판암에 들러 약수 한 통 담아 오려고 했는데 샛길을 찾아 오다보니 그만 빼먹고 말았다.
아까운거......
이제는 곧바로 내려가기만 하면 장안사다.
그런데 산길을 걷다보니 길 위로 나무뿌리가 생각외로 많이 튀어 나와있다.
날씨영향으로 길도 많이 파헤쳐지고....
등산객들도 점점 더 찾다보니 그리 된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3시 45분경. 장안사를 벗어나 길가를 걷다가 야생염소를 보고...)
이제는 피서철이 다 끝난게 아닌가 싶었던 아침과는 딴판으로 북적이는 사람들과 차들로
장안사 밖이 시끌벅적하다.
늦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계곡도 시끌벅적...
아침에 집에서 일찍 출발한 관계로 산행도 생각보다 일찍 끝나게 되었다.
무심결의 실수로 예상에 없던 산행을 하게된 삼각산과 시명산.
이번 참에 몰랐던 산길도 확실히 알아둔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랄까...
산행하느라 조금 발바닥이 아프긴 했지만..
다음번 장안사를 찾을 때의 대운산과 석은덤 산행을 그리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
9월이 지나고...
10월 쯤에는 꿈에 그리던 지리산 종주도 밑그림을 다시 그려봐야겠다.
사진과 글 / 클라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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