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에서 출발하기 직전. 시계가 8시를 알린다.)
(밀양터미널에서 송백에 도착한 후..)
일요일 아침 8시.
밀양으로 출발하는 첫 차가 떠나는 시각이다.
전날까지는 좀 꾸물거리는 날씨였지만 일요일은 맑게 개인 날씨라는 소식에 배낭도 가볍게 느껴진다.
하지만.. 휴가철이고 이미 다들 도심을 떠나서그런지 산행하러 떠나는 이는 별로 눈에 띄질 않으니..
태풍 '우사기'가 또 사기를 치러 오는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일단 밀양가는 차에 몸을 실어본다.
터미널에서 송백으로 산행을 떠나는 이도 더러 있었지만 8시 40분경 정작 송백에 내리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네...
억산에 갔다 올 적마다 차창을 스치고 지나가는 구만산이 눈길을 끌었었는데 오늘에야 운문지맥의 한 봉우리이고
전형적인 계곡산행지라는 구만산, 구만폭포, 가인계곡을 찾아보게 된다.
영남알프스의 가장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구만산의 이날 산행코스 통수골로 해서 가인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해봤다. 아직 황석~기백종주가 남아있지만 계곡산행이라 여름철 피서는 이번 산행으로 대신해야 할 것 같다.
사진 왼쪽은 송백에 있는 시장이고 오른쪽 산내초등학교 담옆으로 해서 구만산장쪽으로 가게 된다.
(구만암을 지나고 구만약물탕을 지나 계곡을 올라가다가..)
(계곡물 속에 보이는 작은 물고기들이 이곳이 때묻지 않은 청정지역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듯..)
구만산장을 지나 철사다리 못미쳐서는 조금 지루한 듯 했으나 이내 구만약물탕이 보이고 통수골산행이 시작된다.
구만산은 산 자체가 계곡산행을 위한 곳으로 이루어진 듯 하다.
여름에 이곳에서 피서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도 알 듯 했다. 좋은 곳이구만..
산행 전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산행객들이 구만폭포를 향해 줄지어 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샌들을 준비해 왔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차디찬 계곡물로 얼굴 한 번 훔치는 것으로도 만족할 만하다.
샌들이 있긴 있지만 주인을 잘못 만나서리 오랜동안 신발장에 처박혀있는 신세다.
(구만폭포..수량이 풍부하지 못해서인지...좀 아쉬운 느낌.)
(구만산 정상. 가야할 곳은 사진 오른쪽..)
12시가 훨씬 못되어 갑작스레 사방이 어두워지려는 느낌이다.
아니나다를까....구만폭포에 도착하니 지나가는 비인지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진다.
앉은 김에 쉬어간다고.. 폭포근처 적당한 계곡 근처에서 구만폭포도 멀리서 감상해보고 한참을 쉬어가게 됐다.
간단히 점심도 곁들이고.
폭포는 수량이 풍부하지 못해서인지 절벽을 타고 내리는 멋진 장관은 아쉽게도 놓쳐버리게 되었지만
큰 비가 내린 뒤에는 아주 시원스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만산 정상까지는 계속 된비알의 연속이어서 찌는 듯한 날씨에는 고생깨나 할 듯한 느낌이다.
구만폭포 왼쪽으로 돌아가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전망대가 나오는데 기암절벽과 계곡의 멋진 어우러짐이
한참동안이나 시선을 머물게한다. 거기에 산 정상으로 올라오는 운무까지....
(가인계곡을 향하여 내려오면서..)
(바로 옆에 자리한 억산쪽의 운무에 감싸인 모습..)
구만산정상을 지나 몇군데 갈림길이 있지만 조금 조심해야지 잘못 했다간 억산으로 갈 수도 있다는 느낌이다.
얼마전까지 있었던 표지판이 없어지고 새로 만든 표지판이 있긴 하지만 한 군데는 좀 헷갈릴 수도 있겠다.
인곡저수지 2.5k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오면 이제 하산길은 일사천리다.
비가 와서 그런지 하산길이 제법 미끄러워 조심하지 않으면 엉덩방아를 찧기 쉽상이겠다.
나도 인곡저수지 갈림길에 오기 전까지 한 두어번 미끄러지긴 했지만..
구만폭포까지와는 달리 하산길은 가인계곡이지만 수풀에 가려 좌우로 소로를 따라 가는 전형적인 산길이다.
(가인계곡의 아름답고 깨끗한 모습..)
(인곡저수지(봉의저수지)에 다다르고 나서...)
가인계곡에 다다르고 나서 중간에 잠시 청정한 물에 얼굴을 담가보았다.
작은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을 보니 역시 깨끗한 곳이다. 1급수쯤 되어 보이는 듯...
한 이십분 쯤 찬물과 맑은 공기 그리고 가인계곡의 원시 비경.
통수골에서 시작해 가인계곡에 이르기까지...이곳에 오는 동안 복잡한 세상사를 잠시 잊어버린 것 같았다.
이참에 가인계곡에 암자나 하나 만들어 볼꺄 싶은 생각도 든다...
가인계곡을 타보려면 인골산장까지 나있는 소로에서 옆으로 나있는 작은 샛길을 따라가보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자연 그대로 원시비경을 유지하게끔 보존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느낌이다.
인곡저수지에서 시멘트도로를 따라 좀 내려오니 인골산장.
그리고 좀더 내려오면 마을회관이 나온다.
회관 옆에서 식수를 받아 다시 채우고 인곡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정류장에 도달함으로서
통수골을 따라 올라가 구만산에 이르고 가인계곡을 따라 내려온 오늘의 산행은 끝이 난 셈이다.
돌아오는 길에 차창밖으로 소낙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미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줄 알았던 '우사기'가 또 사기친 모양이다. 아니면 다음 타자가 일찍온 모양인지.
오는 칠석날에는 어디로 갈꺼나...
사진과 글 / 클라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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