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들머리로 삼은 영산대학교..)
(임도를 따라 가다가 이내 산길로 접어들어..)
(정족산까지 40분을 알리는 팻말.)
차편이 좀 어중간하여 부득불 10시 조금 넘어서 시작하게된 정족산 산행.
토요일 낮에 집에서 좀 힘이 드는 일을 했더니 무진장 피곤하기도 했지만
휴일 산으로 신선한 정기를 받으러 떠나는 나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산에서 받아올 약수통을 너무 큰 것으로 준비한 모양인지 배낭이 조금 빡빡하기도..
오늘만 보내면 이제 선선해 진다고 하지만..
그 고비라서 그런지 오늘은 엄청 찌는 날씨다.
중간중간 산길사이에 만들어지는 그늘에서 한참 피서(?)를 하기도.
가장 눈에 띄는 산길 방향 표시판을 보니 통도사까지 2시간 30분.
내가 가야할 길은 정족산. 40분이라고 적혀있지만 찌는 날씨에 발걸음은 더뎌질 것 같다.
비오듯이 쏟아지는 땀방울이 가다 멈추고를 반복 하게 한다.
코 앞이 산 정상인데...
(산을 오르다가 소나무숲 밑에 잠시..좌측으로 화엄벌이 보이기도.)
(정족산에 올라 여기저기 사방을 둘러보며..)
(멀리 펼쳐진 산줄기와 앞으로 하산해야할 골짜기도 굽어보며..)
(鼎足山 정상석. )
정족산 바로 밑에 자리한 소나무에 잠시 등을 기대고 이따금씩 불어오는 산바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기도 했다.
얼핏 시계를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지났지만 산을 내려와 대성암쯤에서 먹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을 오르면서 얼핏 얼핏 보이는 천성산, 화엄벌...
그리고 내가 가야할 골짜기와 노전암 쪽으로 나있는 상리천등...
모두 한 눈에 다 들어 오는 듯 하지만 갈 길은 아직 한참 남은 것 같다.
정상부근은 암봉으로 이루어 진 鼎足山.
천성산과 마주하며 산꾼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정족산에서
동서남북 탁트인 사방을 휘~ 둘러보다 이내 하산을 하게 된다.
(대성암에서 약수 한 모금 하며 한참을 쉬어본다.)
(상리천으로 내려오다.. 무진장 열이나는 발을 흐르는 계곡물에 잠시 담가보며.)
(노전암에 들러 약수를 다시 채우고..)
(노전암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을 바라보며..)
때를 놓쳐서인지 대성암에 이르러서야 배가 무지하게 고픔을 느끼게 되었다.
먼저 약수 한모금..
정족산에 오르는 동안 수시로 들이켰던 식수는 동이 나서 갈증이 몹시도 났던 까닭이다.
중간에 만났던 산행객 두 분은 먼저 내려가시고 조금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며 요기를 하게 되었다.
집에서 가져온 매실주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어디선가 벌 한마리가 웽웽거리며 주위를 멤돈다.
잠시 벌과의 전쟁을 하다가.. 이내 약수와 함께 매실주를 다 마셔버리니 벌도 할 수 없는지 제 갈길로 가버린다.
대성암에서 노전암이 있는 상리천으로 내려오다가 보이는 계류.
수정같이 맑은 물이 오랫동안 발길을 머물게 하기도 한다.
줄줄 흐르는 땀방울과 발의 열기를 식히느라 산행길이 조금 늦추어지기도 한다.
마지막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청정계곡 군데군데 자리를 깔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하지만..
개중에 아주, 아주 몰지각한 일부는 세제로 머리를 감는 자태(?)를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영 껄쩍지근하다.
날씨도 찌고 저녁이 다되어서인지 노전암에 이르니 경내가 참말로 조용하다.
약수 한 모금 들이키고 땀에 젖은 티를 갈아입고 나서 내원사쪽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다.
하산길에 흐르는 수정같이 맑은 물과 계곡옆 울창한 수림은 다시금 이곳을 찾고 싶은 마음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부산 근처에 있는 천성산과 정족산 그리고 그 사이에 흐르는 계곡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로선 福받은게 틀림없다.
용연초등학교 맞은 편에서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동안 천둥 번개와 함께 빗방울도 슬슬 떨어진다.
한 이틀 지나고 나면 선선해질 것 같다.
오랜만에 찾아본 정족산과 맑은 계곡이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 산행이다.
다시 찾을 때까지 안녕히 계시길, 우리 천성산과 정족산이여....
사진과 글 / 클라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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