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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산행후기

황석산 산행기...그리고 미완의 종주.

 

( 거창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 황석산 산행은 용추사 가기 직전 유동마을에서 하차.)

 

 

( 첫 산행이 시작될 황석산 등산 안내도 )

 

 

( 황석산으로 향하는 들머리.)

 

주룩..주루루룩.

무지하게 쏟아지는 빗줄기에 황석~기백종주의 꿈이 사라지는 듯한다.

종주산행에 같이 동행하고자 하는 이의 연락도 없어 마음 한켠엔 안도감과 함께 괜히 아쉬운 듯한 기분이 악수하는듯..

 

날씨가 좀 개이는 공휴일이나 다음기회에 사전답사 겸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데

다행히 광복절엔 날씨가 개이겠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모두가 하나같이 화창한 날씨라고 하니까....

며칠 전부터 하나 둘씩 꾸려놨던 배낭을 점검하고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얼렁 사상터미널로 나왔다.

 

출발시각으로 보나 날머리에 도착해야할 시각으로 보나 너무나 빠듯한 일정이라 조금 초조하기도 했는데..

10분차이로 거창가는 첫차를 놓지고 만다. ae..c... 김이 빠지는 것은 당연지사.

 

함양 유동마을에 도착하니 11시 40분이 다되어 보인다.

나로선 처음에 산행할 때 들머리 찾는 것이 제일 문제였던 것 같아 보였는데

황석산은 연촌마을 제일 안쪽에 있는 가옥을 지나면 시그널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그 전에 시그널이 많이 붙어있는 곳에서 우측, 시멘트길로 빠지면 쫌 시끕할 것 같기도..

 

 

 

( 황석산 정상에 이르기전 잠시 전망대 한 곳에 누워 잠자리를 보며...)

 

 

( 산행하다 무심코 지나쳐서 못보았던 야생화가 눈길을 끈다.)

 

 

(정상에 조금 못미쳐 돌탑에 이르러...)

 

 

( 암봉으로 이루어진 황석산. 너무 가까이서 찍은 듯하다.)

 

 

( 거망산쪽 반대편으로 나있는 황석산성.)

 

 

( 황석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거망산 쪽으로 가는 곳..)

 

 

(그 위용에 비해 너무나 아담한 황석산 정상석.)

 

 

(황석산성...그리고 북릉이 보인다.)

 

들머리에서 골을 따라 산에 오르기전 시원하게 등목을 하고있는 한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다.

요즈음 황석산을 찾는 분들이 많느냐는 물음에 요새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신다.

 

조금 질퍽질퍽한 숲길을 지나는데 거미줄도 많이 쳐져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마에 땀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원래 땀이 많은 체질이지만...개울물에 수건을 적셔가며 이마를 훔치고 또 훔쳐본다.

무지하게 맑은 계류가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듯하다. 이리저리 물길을 건너가며 빽빽한 숲길을 지나가게 된다.

 

하지만..

한참 가다보면 산행길이 좀 힘들어지는 코스가 나오게 된다.

된비알이 있어 힘이 들지만 로프에 의지해야하는 코스도 나오게 된다.

 

간혹 쉬게 되는 전망대에서 잠자리도 쉬어가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힐끗 시계도 쳐다보게 된다.

황석산성 입구에 도달하니 온 사방이 다 보인다. 막혔던 숨통이 뻥~ 뚫리는 듯...

 

산성 우측에 있는 황석산은 100m 거리밖에 안되지만 경사가 가팔라서 로프에 의지해서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게 보이는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황석산성은 그 모습만 보아도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루어서 쳔연의 요새였음을 알 수가 있다.

피바위라고 불리는 북쪽 바위 벼랑은 지금도 피빛으로 물들어 있다고 한다. 

정유재란시 황석산성을 지키려는 마을사람들의 항거가 나타났던 사적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정상에 오르니 그 위용에 비해선 조금은 초라한 듯, 너무 아담한 듯한 정상석이 서있다.

그 너머로 황석산성을 따라 북봉과 거망산 가는 길이 보인다.

 

거망산쪽의 산성과 거북바위쪽에서 너무 쉬다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시각이 너무 늦은 감도 있고 또 황석산성에서 지체한 감도 있는 것 같다.

해는 꼴딱 넘어가려고 폼을 잡고 있는데....

 

 

 

(아침 5시가 조금 넘어...)

 

 

(탁현 방면으로 내려오다가 눈에 띄였는데...등이 유난히 빛난다.)

 

 

(황석산을 내려오며 만나게 되는 원시림은 가히 환상적이다.)

 

 

(하산지점에 다다르면서...)

 

황석산 북봉을 지나 갈림길에 도달하고나서 많은 갈등이 생겼다.

예정된 일정은 거망산을 지나서 야영하려고 했으나 조금, 아니 많이 지쳤다.

날머리인 용추계곡 입구까지는 6시 45분전에 도착해야 하고 설사 도착하더라도 거창에서는 다시 서대구로 가야한다.

 

거망산 가는 길과 탁현으로 가는 길에서 일단 종주를 연기하고 탁현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탁현으로 내려오는 길도 그리 만만치않다.

비가 와서 그런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날도 어두워져가는데 빗물에 젖어있는 바위투성이 길을 내려오기가 참 상그럽다.

랜턴을 켜기 전까지 내려온 길목에서 야영이 아닌 비박을 택하게 된다.

조금 좋은 자리에서 텐트를 치려고 했지만 그런 곳은 보이질 않고... 날은 점점 저물어 가고...

울퉁불퉁한 바위투성이이지만 그래도 나은 곳에서 비박준비를 하게 되었다.

내일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하고 오늘은 그만. 이즈음이 8시 반경인가...

 

매트리스와 침낭하나로 밤을 지샌 뒤 새벽 2시쯤 눈이 한 번 뜨였다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게 되기도 한다.

황석~기백 종주는 물 건너 갔지만 다음에 더 꼼꼼하게 준비하기로 하고.. 하산길에 다친 무릅과 발목이 좀 아픈것 같다. 

 

 

 

(황석산성 안내도.)

 

 

(꺽지소 안내도.)

 

 

(꺽지소의 절경을 감상하다가...)

 

하산길이 가는골 같기도 한데 정확한 지명은 잘 모르겠다. 이리저리 샛길을 따라 왔으니...

황석산성 안내판이 있는 곳과 꺽지소를 구경하다가 용추사 일주문에서 거창가는 차편을 이용하게 되었다.

 

집에 도착해서 알았지만..

16일은 함양군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나 어쨌다나... 진짜 쪄죽을 만큼 덥긴 더웠다.

하산해서 길을 걷는 동안 지열이 올라오는데 얼마나 덥든지...연신 물을 들이키게 되기도 하고 수건을 움치게 된다.

 

거창하게 준비했던 황석~기백종주는 유유히 눈 앞에서 멀어져갔지만 다음 기회를 보아야 할 것 같다.

부산에서 거창을 다녀오는 빠듯한 시간내에 산행일정을 소화하려던 내 욕심이 지나쳤던 것일까?? 

.............................

 

다음 산행을 준비해보며 오늘밤도 열대야를 보내야 할 것 같다.

 

헌데...

황석산에 근무(?)하는 모기는 정말 강한 것 같다. 그 힘이....

 

사진과 글 / 클라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