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동 터미널 광장에서 내려와 좌천 가는 차를 기다리다가..)
(마을도..표지판도 없어진 곳, 그 터만 남아있는 달산마을에 내려...)
(약수암에서 올라와 산행기점이 된 청소년 수련관.)
(산행 들머리. 수련관 옆을 조금 가로질러..)
(정관신도시가 들어설 자리...)
꼬끼오~~~...
카랑카랑한 목청이 새롭게, 그리고 더 새로운 아침을 여는 듯하다.
아침운동을 하기위해 오른 산등성이에는 아직도 어둠이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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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30분이 되어 도착한 터미널 광장에는 여느때 보다 산행객들이 조금 덜 붐빈다.
내가 너무 늦게 나와서 그런건지..이미 다 떠나버리고 나만 남은건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고 하는 가을날씨가 계절의 발걸음을 더 빨리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이 달음산으로의 산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번에는 정관초등학교 쯤에서 시작하였지만 오늘은 조금 더 가서 달산마을로 가보기로 한다.
일단 기장 청소년 수련원(수련관으로 이름이 바뀐것 같다)을 산행기점으로 삼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달산마을에 내리고 보니...
마을을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정류소 표지판 없다.
정관신도시 건설로 몇몇 마을이 바람에 날리듯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대신..
쭉쭉 뻗어있는 포장도로와 그에 걸맞듯이 장차 들어설 대단지 건물들을 위한 조경시설이 미리 터잡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 이자는 회사 전액부담"...
뉴타운이 들어서면 무조건 좋은 것인지..얼마나 좋은 것인지..
개발만 된다면.. 타지인이나 그곳을 터전으로 하고 있는 모두에게 좋은 것인지...
개발...개발...狗足..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결사반대" "표 찍을 때 잘못 찍었다. 일꾼은 오데있노"..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이 되지만.. 상극이 아닌 상생하는 방향으로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약수암에서는 오늘 부처님 봉안식을 올리는 모양이다.
약수암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도 들으면서..얼마전 뱀사골에 다녀오신 아주머니 한 분과 이런얘기 저런얘기 나누다가
사찰을 지나서 숨 좀 고르고 나니 곧 수련원이다.
수련원에 도착한 후, 가져온 헤이즐럿 커피 한 잔후에 곧바로 산행 들머리로 들어서게 된다.
요즈음은 이쪽 산길로 많이 안 다녀갔는지 가끔가다 거미줄이 쳐져있는게 보이기도 한다.
달음산으로 향하다...문득 뒤를 돌아다보니 기회가 되면 함박산을 포함하여 종주코스를 잡아봐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수련원쪽에서 올라와 바라다본 옥녀봉 방향..)
(여전히 달음산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정상석.)
(수련원 방향과 그 너머 산들을 바라보다가...)
(언제와도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들어주는.. 달음산이 간직하고 있는 동해바다의 푸르름.)
(앞으로 하산해야 할 방향. 산불감시초소 넘어 앞으로 계속...)
좌천역 방향에서 올라온 지가 하도 오래되어서..오늘은 하산을 옥정사,광산마을로 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부산에 아주 가까이있는 근교산중에서..
달음산만큼 눈이 시리게 푸르른 바다도 보며.. 꽉 막혔던 기운도 탁 트이게 하고..
해발은 낮지만 줄곧 오르막길을 오르는 덕분에 찐하게 땀도 흘려보는 곳은 드물 것이다.
오손도손 가족산행으로도 딱 안성마춤이고, 하산도 쉬운 코스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달음산을 사랑하고 자주 다녀본 이는 이와 비슷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본다.
만구..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달음산의 정상은 취봉이지만 그 옆에 있는 옥녀봉에 얽힌 전설은 또 하나의 들을거리다.
인간세상에 잠시 내려왔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산 옥녀..
그리고 옥녀를 못잊어하다 끝내 봉우리에서 몸을 던져 한 마리 학이 된 선비...
뒤늦게 이들의 애끓는 사랑을 알고 둘을 하늘로 불러들인 옥황상제.
취봉을 내려와 산수곡과 기도원으로 갈라지는 길목에 이르기전 제일 빨리 하산하는 산길이 있긴하다.
오래전에는 바위틈을 통하여 간신히 내려왔던 하산길도..이제는 안전한 철사다리가 있어 쉽게 내려올 수 있다.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 산수곡가는 길목에서 이르러.. 하산하던 방향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월음산방향이다.
(산행하면서 자주 자주 눈에 띄이는 야생화..)
(산수곡으로 가는 갈림길을 뒤로하고.. 오늘 달음산에서 본 딱 한송이.)
(월음산에 도달해서...하산방향은 계속 앞으로...)
(달음산과 월음산을 둘러 상리마을로...)
(가을하늘과 감나무. 이제 계절도 가을의 길목을 지나가는지...)
월음산에 이르기전 우연히 보게된 진한 보랏빛 꽃 한송이가 정말 눈부시다.
오늘 달음산 산행을 하다가 딱 한송이만 피어 있는 꽃인 셈이다.
나의 무식이 탄로나도 할 수 없지만...그 꽃의 이름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간에..무쟈게 곱고 이쁘다.
월음산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는 곳에 이르니 좀 나이드신 어른 두 분이 무덤옆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계신다.
맑은 하늘과..선선한 가을날씨가 두 분에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들고 있는 느낌이다.
월음산을 넘어 하산하는 길은 좀.. 거시기하다.
달음산을 처음 산행하시는 분에게는 겨울같은 추운 날씨에는 권하기가 마땅찮은 산길인 것 같이 보인다.
살얼음이 얼면 경사진 곳은 많이 미끄러울 것 같기에..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아주 넒은 터에 자리잡은 묘가 한 기있다.
밀양 박씨 묘다.
이곳에 이르면 산길은 거의 끝난 셈이다.
그 아래로는 산을 가로지르는 큰 대로가 닦여있고 터널이 있다. 아직 공사중인 모양이다.
큰 길을 가로질러 상리마을쪽으로 내려선다.
간혹 하산길 옆에 있는 감나무를 보다가.. 발갛게 익어있는 감들이 유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 같은 느낌도 들 때가 있다.
상리마을을 지나면서 누렇게 익은 나락들에게서..지금이 수확의 계절이란 느낌이 진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어느 가옥의 담 너머로 손길을 뻗고 있는 감나무를 보다가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는 느낌도....
사진과 글 / 클라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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