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후 산내가는 첫 차표를 끊고 난 후.)
(오는 동안 서너 분만 태우고 45분을 달려..)
(산행 들머리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곳. 사거리..)
(마을을 벗어날 즈음 왼쪽 길을 따라 계속..)
(저수지와 앞에는 교통 표지판이 보이는 들머리지점..)
부산에서 경주에 도착하니 아침 6시 반경..
산내로 가는 차를 타려면 아직 30분쯤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첫 차가 7시 5분이니...
첫 차를 타지 못하면 오늘 계획했던 산행일정은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두 번째차가 9시 45분에 있다니까.
이 날은 의외로 쌀쌀한 날이다. 바라클라바라도 준비해 왔으면 싶었는데..
가지고 온 따뜻한 커피로 寒氣를 달래어 본다. 역시나 가끔씩 마셔보는 커피 한 잔이 좋긴 좋다.
첫 차로 산내가는 이가 별로 없다고 하시는 기사님. 덕분에 막힘없이 신나게 달려오게 되었다.
산내터미널에 도착하니 자료에서 살펴본 송원식육식당이 사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오늘의 산행들머리로 가려면 아직 한참 걸어가야 한다.
송원식육식당을 지나 마을쪽으로 들어갔다가 의곡 초등학교와 옆의 중고등학교 사이로 난 도로를 계속 따라간다.
조금 더가면 저수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고...
그 다음엔 '밀양 68k 언양28k' 알리는 교통 표지판이 보이면 그곳에서 산으로 난 샛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산행을 시작한 샛길..중간에 조금 고생했지만.)
(나무덤불을 헤치고 지리고개로 가는 주능선에 올라왔을 때..)
(한참을 걷다가 처음으로 본 반가운 길잡이 리본..)
(한참을 걷다보면 안테나가 나온다.)
(또다른 산행팀의 흔적.)
처음에 길을 잘못 들었는지 아주 오래전에 다녀갔었던 이들의 리본이 하나도 보이질 않네...
덕분에 한 20터쯤 올라갔다가..그 후론 산비탈을 타고 지리고개쪽을 향하여 나침반을 보면서 주능선을 향해 직진.
한 2~30여분 올라갔을까...
드디어 주능선이 보여 오른쪽으로 난 능선쪽으로 직진하게 된다.
자료상으로는 지리고개가 이 어드메쯤 되는 것 같은데... 일단은 걸어가면서 생각하게 된다.
봉우리 하나를 넘고 한 1시간 조금 넘게 걸어왔는가 싶었는데 살미등인 모양이다.
멀리 보이는 송전탑 중간쯤에서 대현으로 빠지는 길등 갈래길이 있다.
아부터재에서 재궁으로, 대현으로 빠진다더니...
멀리 송전탑을 두고서 부지런히 걸어가는데..
이번 휴일 이쪽길로 산행하는 이는 거의 보이질 않고 부스럭 거리는 낙엽소리만이 정적을 깨고 있다.
그리고 간간이 불어오는 산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고.
하기사..
이날은 많은 산길중에 일부러 골라서 타보려고 왔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도 친구로 삼아본다.
(갈 길은 멀고...바람에 억새풀은 이리저리 나부끼고..)
(지천에 깔린 낙옆으로 삼각점도 잘 볼 수가 없다.)
(조래봉에 오르는데 은근히 숨은 가빠지고..)
(조래봉 옆의 삼각점.)
(멀리서 보면 제법 높아 보이던 봉우리..)
송전탑을 앞에 두고 지금까지 오른 봉우리중에 제일 높아 보이는 곳이 그 뒤에 우뚝 솟아있다.
오면서도 낙엽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삼각점도 응시해가며 능선을 올라본다.
제법 힘이 들겠지하는 생각에 배낭을 고쳐메고 한발짝씩 내딛어본다.
아직 응달이 진곳은 엷은 눈발이 낙엽 사이사이에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는 별로 보이지않던 리본들이 여러개 보이는 걸 보니 이전에는 많은 이가 찾은 모양이다.
그리고 지금껏 걸어온 낙엽길...
푹신푹신하고 좋긴 하지만.. 헛발을 짚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도 해줬다.
철탑을 지나 볼록 솟은 837.4봉에서 점심을 먹고 가게 된다.
멀리서 보면 볼록 솟아있던 조래봉.
먼저 조망을 살펴보니 영남알프가 산줄기가 연이어있다. 기막히게 좋을씨고..
한참을 바라보다 출출한 배도 채울 겸 양지바른 자리에서 오랜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오면서 무덤 몇기를 보았는데..
이 높은 곳에..산세좋고 양지바른 곳에 묻히신 분의 자손은 福 받을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남은 커피로 마무리를 짓고 일어서게 된다.
남은 능선을 향하여 발걸음을...
하지만...
(모처럼 알바산행을 하게 만들었던 갈림길.)
(문복산과 옹강산의 갈림길 도수골만디. 또하나의 헷갈림..)
(전망대에서 바라본 덩치큰 옹강산.)
(조금 가까이 당겨본 심원지)
(도수골만디에서 삼계리재로..)
2~30분 정도 도수골만디 못가서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오늘 시끕하는 알바산행을 하게 될줄이야....
삼계리재와 같은 방향으로 잘못 길을 틀다보니 계속 내리막길이다.
한 20분을 내려왔을까...아이고머니...길 잘못들었네.
낙엽길과 잡목구간을 헤치고 내려왔지만 능선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가려니..거참 억수로 힘이 드네.
두세 배로 힘이 드는 만큼 시간은 에누리없이 잘도 가고 있었다.
한 30분 이상을 기어서 올라와 숨을 골랐지만..으로 다리에 쥐도 나는 바람에 갈길은 더 멀어진 느낌이다.
도수골만디에 도착하기전 나와 마주친 산행객에게 가야할 방향과 시간을 물어보니..
그럭저럭 제시간에 도착은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도수골만디에 도착 했을즈음..
산 등성 아래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홀로 산행하는데 만나는 산행객은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 앉아서 경치를 조망하고 쉬고 있을 때..
갑자기 내 앞으로 스쳐지나가는 큰 송아지 몸집의 야생 멧돼지 한마리.
갑작스런 일이라 놀래서 소리를 지를 틈도 없었고..잠시 멍해진 느낌이다.
티브이에서나 보았던 검은 털의 커다란 그런 것은 아니고..마치 초록과 갈색이 혼합된 듯한 코트를 입은듯하다.
몸집도 무척 커다란 것이 나이를 꽤나 먹은 것 같기도 하고..
산행하면서 몇몇 야생 동물은 본 적이 있지만 야생멧돼지를 본 것은 처음인다.
그런 영향으로 잠시 머리가 혼란스러웠을까...
조금 조심해야 하는 길목인 도수골만디에서 길이 어긋나 버린 셈이다.
내가 온 방향에서 볼 때 직진하면 문복산 가는 방향이고 우측으로 꺽어지면 삼계리재로 해서 옹강산 가는 길이다.
여기서 길을 잘못 들어 그만 삼계리재로 길을 틀어버리게 되고만 것이다.
(왼쪽은 삼계리 계곡쪽이 나오고..오른쪽은 심원사가..)
(삼계리재에서 옹강산에 올라가는 데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옹강산에서 얼핏 바라본 문복산 방향...)
(한쪽은 서산으로 해가 지려고 하는데...달은 이미..)
(옹강산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난 후....)
문복산은 아련해지고..
일단 옹강산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삼계리재까지도 조금 시간이 걸리는데..
옹강산 정상에 올라가기 까지는 제법 힘이 든 셈이다. 아니 많이 들었던 느낌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문복산을 거쳐 다시 옹강산으로 갔다가 삼계리로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우찌됐거나 문복산은 잘 오다가 옆길로 새버리게 되버렸다.
다음 기회에 드린바위도 올라보면서 문복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옹강산이나 다녀가야 겠다는 생각이다.
옹강산에서 바라다본 문복산.
아까운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도 시간이니 만큼 하산준비나 해야했다.
여기저기 흔적을 담아오다가 청도로 가기위해 일단 오진리쪽으로 나가는 길을 택하게된다.
지도에는 잘 나와있지 않아서 산행리본을 따라 일단 하산하게 되었다.
하산길도 구불구불...오르막길이 제법 있어서 이러다가 계속 능선을 타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 1시간 반을 걸었을까...
좌측으로 하산하는 또다른 길이 열려있다.
조금 무리하게 걸어서 그런지 다리도 풀리고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던 셈이다.
달은 이미 떠있고...해는 서산으로 넘어간지 오래고...주위가 어둑어둑해질 무렵.
랜턴을 켜고 마을에 다 내려온 느낌이 들었을 때..
청도로 가는 차편은 끊어진지 오래고, 헤트라이트를 비추고 달려오는 포터 한 대.
너무 늦게 하산한 나에겐 고맙기 이를데 없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오진리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신다는 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궁근정마을에 와서 내려주시고 그분은 울산으로..
16일 문복산도 타보려다 졸지에 만난 야생 멧돼지와 늦은 하산으로 인해서
결국은 옹강산만 타게된 산행이었지만..
아침 일찍 경주 산내에서 오진리까지..그런대로 짧지많은 않은 산행길인 것 같다.
문복산은 내년에나 다녀오기로 하고 다음에는 양산지역에서 송년산행을 준비해봐야겠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 야생 멧돼지의 멋진 외투(?)가 눈에 선하다.
사진과 글 / 클라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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