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가 조금 넘어 천성산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아직도 달이...)
(주진리에 도착했을 때. 산행은 주진마을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한참을 올라가다가 랜턴으로 비추어본 천성산 산행로..)
(화엄사에서 산길을 타고 돌고돌아 한참을 가다가 원적봉에 도착.)
(해가 뜨려면 아직은 더 기다려야...)
밤하늘에는 아직도 조각달이 빛을 발하고 있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가버린 정해년의 뒤를 이어..
쥐처럼 예민하면서도 풍성하고 희망이 가득하다는 무자년의 첫 해맞이를 하러 천성산으로 발걸음을 돌려봤다.
정해년 송년산행은 울주 대운산의 시원했던 칼바람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바라클라바도 단단히 준비하고 주진리에서 천성산으로 산행을 시작해본다.
주진 마을회관을 스쳐 지나면서 시작된 새해 첫 산행의 새벽은 무지하게 추운 날씨다.
사방은 고요하고 이따금씩 개짖는 소리가 간혹 길손의 발길을 멈춰서게 하기도 한다.
임도와 산길을 섞어가며 한참을 걷다가 미타암과 화엄사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단단히 무장을 하고 새벽 3시부터 준비하고 나와있다는 한 아지매가 조그만 자리를 권한다.
붉은 모닥불과 주위에서.. 손을 쬐고 계시는 분들은 아마 같은 업종에 종사 하시는 듯.
미타암도 군데군데 불을 훤히 밝힌채고... 승용차나 택시들도 한 대씩 계속 도착하고 있다.
옆으로 길이 나있는 화엄사쪽으로는 웬지 발길이 뜸하다. 너무 어두워서 그런지.
랜턴을 켜고 일단 발걸음은 화엄사의 산신각쪽에 나있는 산길로 향하고 있는데..
새벽녘이서 그런지 산 중턱에 자리한 조그만 암자에만 촛불이 밝혀져 있을 뿐 인기척은 나지 않는다.
건전지약이 많이 닳아서 그런지 희미하게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산길을 찾아 올라가보았다.
아무래도 느낌이 산 둘레를 빙 두르는 느낌이 든다.
간혹 가다가.. 너무 많이 쌓인 낙엽속에 푹푹 빠져 넘어지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도 한다.
이러다가는 제 시간에 천성산(구 원효산)에 닿을 수 있을까하는 초조한 마음이 앞선다.
새해 부산의 일출시각은 아침 7시 31분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느긋하게 쉬면서 천천히 갈 틈이 없는 것 같다.
드디어 천성2봉에 가는 길목에 도착한 후에 가쁘게 몰아쉰 숨을 고르기도.
원효산에 가기엔 시간이 조금 빠듯하고...
천성2봉에 가려다..지난번에 왔다가 전망이 참 좋다고 느껴지는 원적봉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원적봉에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안보이는 것 같다.
일출 시각이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원적봉으로 오시는 분들이 늘어난다.
원적봉에서 해맞이를 하게되는 기념으로 후래쉬를 터트리며 몇장의 사진을 찍다보니...
아뿔싸...
이내.. "배터리없음"이라는 경고메세지가 뜬다.
우야면좋노.....천성산의 일출을 눈앞에 두고서.
부리나케 배낭을 뒤져보니 충전이 된 예비 배터리가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이제는 시계를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비슷한 시각에 원효산(현 천성산1봉) 쪽을 바라보기도..)
(하나 둘씩 원적봉에 모이기 시작한 산행객들의 기다림..)
(순식간에 떠오른 대망의 무자년 새해 일출.. 천성산 원적봉에서 그 순간을 담아본다.)
(무자년 첫 해맞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전 기념의 순간을 담으려는 분들..)
(사방이 환히 밝아진 원적봉을 내려오면서...)
7시 20분..
7시 25분..
자꾸만 눈이 가게되는 시계의 초침과 분침은 더디게 가고 있었다.
같은 시각이 되었을 즈음 바라다본 원효산은 평상시 군부대가 있기때문에 정상에는 다가갈 수 없지만
오늘은 날씨도 추운데 많은 이들이 왔는지 작은 소리가 나기도 하는 것 같다.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서 이날은 눈빼고 얼굴 전체를 감싸야 할 만큼 매서운 바람이 살을 에인다.
졸지에...쓰고 갔었던 모자도 휘몰아치는 바람에 날려갔다.
다행히 가까운 나뭇가지에 걸리는 바람에.. 머리로 퍼붓는 매서운 추위의 공격은 조금 막을 수 있었다.
일출 시각이 되가면 갈수록...
마치 노란색과 주홍색이 그 옅음과 진함의 층을 이루어가며 서서히 일출을 알리고 있다.
조금만..조금만 더...
아주 밝은 색깔이 퍼지는 듯 하지만 좀체 그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들 숨을 죽인채 바라보다가 터진 함성~!!
드디어 무자년 새해 아침을 알리는 일출의 장관을 볼 수가 있게 되었다.
원효산, 지금의 천성산에서 보지 못하게 된 아쉬움은 있지만 나름대로 더 가까이 있는 봉우리에서 맞이하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아본다. 그리고 무자년에 바라는 나의 오랜 희망과 다짐이 떠오르는 햇살에 실어 보내게 된다.
하마터면 무자년의 해맞이가 주는 감격과 그 흔적을 담아올 수 없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새해 일출을 본 산행객들은 저마다 그 감격을 나누며 조금씩 원적봉에서 하산하려 한다.
나도 몇몇 기념사진을 찍은 뒤에 살랑거리는 노란 시그널을 뒤로 하고 곧바로 화엄벌로 발길을 돌렸다.
(천성산 화엄벌을 지나오다가....)
(갈림길. 오늘 하산할 길은 지푸네골로...)
(용주사가 있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
(지나온 화엄벌과 화엄늪...칼바람이 불던 이른 아침과는 달리 다시 포근함으로..)
(내년에는 멀리 보이는 정족산에서 새해 해맞이를 해봐야...)
원효산이 있는 화엄벌로 향할 때 마찬가지로 새해 해맞이를 마친 산행객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단체로 온 것 같은 일부 모임은 아마도 천성2봉(현 천성산)으로 향하는 모양이다.
그곳에서 집북재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내원사로 하산하거나....
하산길은 많이 있으니 오늘 하루는 나처럼 천성산을 둘러보러 떠나는 이들도 많이 있을 법하다.
화엄벌에 도착했을 때는.. 여느 휴일과는 달리 무지하게 고요하다.
간혹가다 보이는 산행객은 홍룡사로 하산하는 모습이 보인다.
화엄늪을 지나 지푸네골로 발길을 돌리는데 천성2봉 옆에 보이는 鼎足山이 거대한 몸집을 드러내놓고 있다.
예전에 다녀온 정족산으로 해서 상리천으로 내려오는 산행길도 꽤 좋은 산행로이다.
습지 보호구역을 지나서 이제는 발길을 지푸네골로 옮겨본다.
(요리조리 달아나다 드디어 렌즈에 걸린(?) 녀석..)
(지푸네골에 흐르는 물은 언제봐도 맑고 청정하다... 하기사..여기가 또 상수원 보호구역이니까.)
(커다란 바위몸집에 실려진 산행객들의 바램...)
(지푸네골로 내려오다 보면 유난히 돌탑이 많이 보인다. 기기묘묘한...)
(지푸네골과 용주사를 벗어나서 석계교 아래로 가기전....)
풍성하게 쌓여있는 낙엽길 가장자리에는 아직 녹지않은 서릿발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덕분에..
간혹가다 미끄러지기도 해서.. 지금은 그때 한번 잘못 짚어서 겹지른 손목이 아픈 느낌도 든다.
아마도..
오늘 지푸네골로 하산하는 이는 없는 것 같다.
이따금씩 지저귀는 새소리가.. 맑은 아침, 아니 오전의 산행을 느끼게 해준다.
작은 소로로 이어지는 하산길...
옆으로는 지푸네골로 흐르는 맑은 계곡수가 오늘은 나의 산행벗이 되어주는 느낌이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오히려 하산길을 더 편하게 해준다.
이곳으로 산행하다보면 유난히 많은 돌탑을 만나게 된다.
하나같이 기기묘묘하게 생긴 돌탑..
오늘은 나도 조그마한 돌탑위에 돌 하나 얹어놓고.. 잠시 고요함속에 잠겨보고 계속 길을 이어왔다.
지푸네 체육공원을 지나고 조금 더 내려오자 곧이어 용주사가 보인다.
예전처럼 용주사의 경내 스피커에서는 고요한 명상음악이 울려퍼지고 있다.
무자년의 새해 첫 아침을 보낸 천성산 원적봉.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기를 다시금 기원해본다.
그리고 주위에 계신 많은 분들의 건강한 삶이 이어지시길...
골짜기를 벗어나기전...
상북 의용 여성 소방대의 명의로 된 "참여해요 산불조심 함께해요 푸른미래"란 문구가 눈길을 끈다.
사진과 글 / 클라리넷 (무자년 첫 일출산행을 마치고...)
'추억의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헌산의 겨울과 雪花세상... (0) | 2008.01.13 |
|---|---|
| 겨울 덕유산의 웅장함과 향적봉 가는 길... (0) | 2008.01.07 |
| 도수골만디와 옹강산..야생 멧돼지 (0) | 2007.12.17 |
| 달음산에서 천마산, 함박산(치마산)을 넘어... (0) | 2007.12.10 |
| 향로산 다녀오던 날... (0) | 2007.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