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들머리에서..가고 싶은 산길을 그려보며..)
(곧 올라서려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
(너무 화창한 날씨에 잠시 그늘에 앉아..)
(첫 이정표가 보이는 지점에서 물 한모금.)
(사방엔 진달래가 만개해있는데도..아직은 음지라서 그런지..)
더 준비할 것도 없고.. 기다릴 것도 없던 토요일 저녁.
식수 한병, 그리고 초콜릿 서너 개와 나침반 그리고 카메라 하나 챙기고나니 더 넣을 것이 없다.
언양 가지산으로 향하려 했던 발걸음이..
터미널에 이르고나서 곧 천성산의 기운과 그 風雲에 이끌리고 말았던 하루.
일단 1002번 버스 종점에서 산행들머리를 잡고서 시작하게 되었다.
영산대학교 교정을 가로지르며 자세히 나와있는 산행안내도를 보며 찬찬히 생각해본다.
오늘은 정족산으로 향하는 방향도 눈길을 끌었지만...다음 기회로 미루고.
곧게 나있는 산길을 피해 이리저리 둘러서..때로 질러서..
능선에 오르면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은 정해진 것보단 앞질러가는 봄날씨를 쉬어가게 했다.
능선길에 만발해있는 진달래꽃의 합창은..
아직은 음지에 가려서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는 송이들과 어울려있다.
쉬엄쉬엄 오르다 물 한모금 하다보니 어느새 초콜릿이 든 가방으로 손이 간다..
(주변엔 얼레지가 지천으로...)
(원효산과 화엄벌은 여전히..)
(정상석은 큼지막하고 화려하게 바뀌었고..그 옆에서..)
(실지 눈으로 보면 새끼손가락 손톱의 3분의 1도 안되는 크기..)
(집북재에서 한참을 내려와 노전암쪽으로...)
진달래, 얼레지, 이름모를 야생화등등.
산길을 지나면서 피어있는 꽃들을 볼 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기도 하고
마음속에 쌓여진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참 많이도 쉬어간 셈이다.
지난 두차례에 걸친 일요일에는 날씨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는데...
이날은 참으로 맑고도 고운 햇살이 비추어준다.
가볍게 산행하기에 딱 알맞은 날씨가...
천성2봉에 이르니 제법 많은 이들이 몰려있다.
새로 자리를 잡은 정상석도 담아 오기에는 다가설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대신 기념으로 그 옆에 떨어져있는 것으로..
간혹가다 산에 가다가 정상쯤에서 보이는 그 아이스께끼도 하나 먹고나서 주변을 둘러본다.
원효산도...화엄벌도...내원사도..정족산등등..
오랜동안 둘러본 주변의 산세..그리고 눈길이 머무는 곳에 시선을 고정해놓고 있다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
이제 하산할 시간이 넘었는데도...
(하산하는 길에 물결 흐르듯이 피어있던..)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가 야속하기도 한 곳에서..)
(조용함..엄숙함..그 노전암에서..)
(주렁주렁 매달린 등을 바라보다가..)
(지금은 바뀌어 있지만.. 예전이 더 좋았는데.)
하산은..
일단 집북재까지 가서 방향을 잡아보기로 하고 자주 가던 길을 피해 돌아나오게 되었다.
정족산이 가장 가까이 보이고...
또 항상 천성산에 오르면 찾아보는 전망대에 이르니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분다.
등산할 때의 시원스런 바람은 도망(?)가버리고 쌀쌀맞은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한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
집북재에 모여서 각기 제갈길을 찾아 가기 전 한숨 돌리는 모습들이다.
공룡능선 가는 길은 2.8키로라고 써있고.. 성불암, 노전암 가는 갈림길도 표시되어 있는 사통팔달인 곳.
식수도 한 모금 들이켜고 하산할 방향을 둘러봤다.
오랜만에 노전암 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천천히 내려와본다.
올라오는 사람도...내려가는 사람도...길가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면서.. 흐르는 물소리를 옆에 두고 내려오게 되었다.
현호색을 비롯해서.. 앙증맞은 꽃들이 사방에 깔려있는 산길은 너무나 포근하고 부드럽다.
하산이 끝나갈 무렵.
시원스레 뻗은 계곡을 따라..
사방으로 열 댓자가 넘는 바위 위에서 거침없이 흐르는 물결과 산 아래 살랑살랑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등산화를 풀었다가 다시 신고 배낭도 다시 메면서 차림새를 정리해 보았다.
흩어졌던 마음과 육체 모두도 다시 가다듬어보면서.......
노전암에서 약수도 한모금하고 경내를 돌아보면서 초록색과 보랏빛이 어울린 등을 담아 보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임도가 아닌 산길로 둘렀다가 내원사 매표소 쪽으로 나오게 되면서 천성산의 하루를 보내게 된 셈이다.
새롭게 바뀌어진 입간판도 보면서...
사진과 글 / 클라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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