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45분경 설악동 소공원에 도착했을 때..)
이번 산행일정은 시민회관에서 某 산악회 차량으로 무박 설악공룡을 타는 것이다.
양산에서 6시 반에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달려서 명륜동역에 도착한 후
행동식으로 이것 저것 간단하게 몇가지를 사고나니 거의 9시 30분쯤 되어서 출발지에 도착하게 된다.
오늘의 우리 산행전사는 총 다섯명.
오륙도님, 반딧불이님, 투명인간님, 진솔님, 그리고 나.
10시 땡하자마자 달리는 차 속에서 피곤함에 바로 꿈나라...
깨어보니 3시 40분 가량되어서 설악동 소공원에 도착.
까만 하늘엔 훤한 달빛만이 우릴 반겨준다.
멀리서 오느라 수고했느라고....
앞으로 기다릴 마등령을 지나는 설악공룡과의 악수를 일단 제껴두고~
(천불동 계곡을 지나 설악공룡에 오르다가 바라본 능선...)
천불동 계곡을 지나 양폭대피소로 가면서 수정같이 맑은 계곡물과 조우하게도 된다.
빠듯한 일정이라 그 물에 잠시라도 손을 담가보지 못한 것이 이렇게 한이 될 줄이야....
날이 밝아오면서 서서히 그 위용을 드러내는 설악의 자태는 다녀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탄, 희열, 탄성...
더 이상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은 두말이 필요없을 듯하다.
홍조띤 이뿐 처녀의 볼처럼 밝으스레한 단풍의 물결이 여기저기서 너울거린다.
아~
그 설악의 숨은 비경이 여지없이 나의 발길을 끌어들였었구나...바로 이런 아름다움 때문에..
얼마전에 실수로 잃어버린 카메라 덕분(?)에 휴대폰으로 경치를 찍어서 그런지 많이 빛바랜 사진처럼 보인다.
아무래도...설악의 비경을 느끼고 확인하려면 직접 다녀오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가까운 근교산이 포근하고 수더분한 시골 여인네를 닯았다면
설악은 말 그대로 야성미를 지닌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절경을 감추고 있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설악 공룡능선을 지나다가 안내도와 지도, 그리고 멀리 보이는 능선들....)
설악공룡을 오르며 가장 힘들었던 곳은 마등령으로 가면서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던 길...
약 5.1km의 공룡능선길을 가면서 정해진 시각(2시 30분)안에 비선대를 거쳐 신흥사에서 주차장까지 가려니
느긋하게 설악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총 20.1km..
1275봉에 오르면서는 아주 멋진 곳을 찜 해두었는데...
다음번에 다시 오를 기회가 있으면 그때는 비박을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오르면 오를수록 칼날처럼 서있는 봉우리들...
화채봉도 보이고...산행통제를 해놓은 곳 너머로 보이는 기암괴석과 봉우리들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갈길이 바쁜데...
(드디어 마등령에 오르고 또 오세암과 비선대로 가는 갈림길에도 도착.)
공룡능선을 타면서 그리도 애태우게 기다렸던 마등령에 도착하고 나서 잠시 한숨을 돌리게 된다.
백담사에서 오는 산행인...
한계령에서 왔다는 산행인..
모두 다 설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똑 같으리라.
마등령에 오르는 중 유의할 곳이 여러군데 있지만..
그 중에 한 곳. 낙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작년에도 선등자의 실수로 후미에서 따라오시던 분이 큰 사고를 당한 곳이라서...
오늘도 헬리콥터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또 구조대의 갈길이 바쁜 모양이다.
이제는 비선대로해서 금강굴 신흥사로 하산 하는 길이 남아있다.
시계를 보니 빠듯하다.
중간중간 붉게 물든 단풍의 물결이 주춤거리게 했지만..
어느덧 부지런히 걷다보니 금강굴이 있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
(금강굴이 있는 곳에 다다라서....)
계절이 계절이라서 그런지 단풍구경차 몰려드는 인파로 시간이 조금 지체된다.
이쯤에서는 암벽등반차 자일과 헬멧을 착용한 산악인도 자주 눈에 띈다.
신흥사로 나오는 동안 느껴지는 나름대로의 소감이랄까...
이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란것.
나 그리고 우리들만의 이기주의로 말미암아 행여나 훼손될 지 모르는 자연을 고이고이.....
산행을 하는 산악인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한 번 파괴된 자연은 수십년이 지나도 원상회복 될까말까 한데
그 늠의 이기주의만은 산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것 같다.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찾을 설악공룡을 뒤로하고
청동대불이 모셔져있는 신흥사를 나오는 나의 눈길은 다시금 뒤로 향하게 된다....
사진과 글 / 클라리넷
'추억의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겨울정취를 만끽한 황석~거망 산행... (0) | 2008.12.28 |
|---|---|
| 늦가을의 지리산 피아골.. (0) | 2008.11.18 |
| 문경 성주봉과 운달산의 정취.. (0) | 2008.09.22 |
| 지리산 대성골(의신~세석~거림)산행... (0) | 2008.07.21 |
| 단양 말목산 능선을 따라서... (0) | 2008.05.19 |